덴마크에서는 첼로 교육 프로그램으로 비육우 우사에서 연주회를 여는 음악학교가 있다
덴마크에서는 첼로 교육 프로그램으로 비육우 우사에서 연주회를 여는 음악학교가 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05.03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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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76, 5월 3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정통 첼로 연주를 교육하는 음악학교에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비육우를 사육하는 목장 우사안에서 연주회를 하도록 하고 야외에서 조사료 수확을 돕도록 하며, 야채수확에 일손을 돕는 학교가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덴마크에 있는 스칸디나비아 첼로 스쿨(Scandinavian Cello School)이라는 이 학교는 전 세계 17세에서 25세 사이에 젊은 첼로 유망주들을 일부 지방 정부 보조와 개인 후원금을 받아 무상으로 교육하고 있는데, 런던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명문 음악학교인 예후디 메뉴인(Yehudi Menuhin) 학교를 졸업한 설립자가 프랑스, 독일, 미국, 덴마크 등 세계 5개국에 다양한 연주활동과 교육을 병행해 오다가 지난 2016년 덴마크 스테운스(Stevns)지역에 설립하였다.

이 학교 설립자는 훌륭한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는 음악 외에 일과 인생의 다양한 실제 경험이 필요하다는 철학으로 바닷가 근처에 농장 건물을 구매하여 개조한 후 학교 건물로 사용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인근 농장에서 채소 수확을 돕거나, 목장의 풀사료 수확을 돕고, 저녁 요리용 낚시를 할 수 있도록 하며, 그냥 복잡한 도시를 떠나 휴식을 취하도록 하기도 한다.

특히 평소에 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설립자는 일본에서 와규종 소 사육시 음악을 들려준다는 것에 착안하여 덴마크 최초의 음악을 듣고 자란 육우를 생산하고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해준다는 생각으로, 인근에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여 항상 목장에서 음악을 틀어놓는 비육우를 사육하는 목장 주와 공동으로 1주일 한번씩 우사내에서 학교 학생들이 소들에게 첼로 연주회를 해주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최근 코로나 상황에서도 청중들을 35명으로 제한하여 일반 관객들을 초빙하는 음악회를 우사 안에서 개최하였는데, 참가자들에게 목장에서 생산한 소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제공하였고, 덴마크의 문화부 장관이 참여하여 축하를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6대에 걸쳐 농장을 경영해 온 목장주는 지난 1985년부터 헤어포드(Hereford) 비육우 60여두를 길러오고 있는데, 첼로 연주를 듣고 자란 소들의 육질이 특별히 차이가 있는 것은 아직 모르겠지만, 연주회가 시작되면 방목지에 있던 소들이 우사로 뛰어와 나란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분명히 소들도 음악을 좋아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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