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온실가스 감축 농림축산식품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epilogue] 온실가스 감축 농림축산식품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 팜인사이트
  • 승인 2021.05.06 10:46
  • 호수 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 4월 22일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파리협정 고위급 서명식에 참석하고 기후변화협약 파리협정서에 공식 서명했다.

파리협정은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신기후체제의 근간이 되는 협정으로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됐다.

이 서명식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168개국이 참여했으며 기후변화 대응에 전 지구적 의지를 담은 것이고, 협약에 참여한 모든 국가가 구속력 있는 탄소 저감 계획을 수립해 실천해 나가야 하므로 파리협약 이후의 변화에 관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협약 체결 이후 우리 정부는 탄소 저감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했지만, 갑작스러운 정권 교체, 코로나19의 확산 등이 겹치며 탄소 저감, 탄소중립이라는 전 세계적 이슈에 발이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탄소중립 2050 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지구촌 최고의 관심사는 탄소중립이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와는 다르게 우리 농업계는 탄소중립 이슈에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2015년 12월 12일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합인 문인 ‘파리협정’ 채택 소식이나, 2016년 4월 22일 기후변화협약 서명 소식이 언론을 뜨겁게 달구던 시기, 주요 농업 전문 신문들은 이를 한 꼭지도 보도하지 않았다. 당시 파리협약에 우리 농업계는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여가 지난 지금 기후변화 문제는 뜨거운 사회문제가 되었다.

지난해 우리 정부는 2017년 기준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4.4%를 감축시키겠다고 약속했다. 2017년 2040만 톤의 온실가스를 방출한 우리 농업은 앞으로 498만 톤의 온실가스를 30년 이내에 감축해야 한다.

아직 우리 농업계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시도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만 기술이 투입되면 이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농업 그 중 축산업과 축우 산업에 대한 대중들의 오해다.

축우산업과 축산업의 경우 실제 배출량 대비 더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대중들은 인식하면서 자동차보다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하는 산업, 기후 악당 산업으로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 온실가스 통계를 보면 농업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기준 2.9%에 불과하고 축산업은 1.3%를 배출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교육부를 중심으로 하는 교육청들은 고기 대신 채식을 하는 것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매우 효과적인 활동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환경부와 농림부가 나서 이를 명명백백히 알려야 함에도 방치하고 있다.

농업계가 온실가스 감축에 의무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감축 역할도 감당해야 하지만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과도한 견제를 받는 것은 막을 필요가 있다.

더불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이다. 농업 분야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산업이다. 당장 날씨, 기온변화로 인해 생산성이 하락하고, 작부 체계가 변화한다. 가축들도 달라지는 날씨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어 질병 감염 우려가 커지고 생산성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같은 기간 지구 내 인구는 계속 증가해 농업의 식량 공급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는데, 요즘 회자하는 것은 이 적응보다는 감축 논의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듯하다.

더불어 탄소 감축, 상쇄 역할을 하는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결국 농업과 농촌지역에서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무슨 복마전처럼 외지인들, 도시 자본이 이를 독식하면서 사회적 갈등을 빚고 있다.

이번 특집에서 2010년대 들어 급박하게 진행된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협약들 주요 내용을 소개하였고, 막연히 알고 있던 온실가스 통계도 살펴보았다.

그리고 우리 정부가 어떤 식으로 각 산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려고 하는지 구체적 내용도 살펴봤고 농업계는 관심이 없는 분야라는 것도 확인했다.

이번 특집을 접한 분들이라도 기후변화와 지구를 살리는 농법, 지구를 살리는 농업으로 전환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이 일어나기를 기원해 본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통권 40호) 2021년 4월호 기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