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산업 ’11~’13년 파동 시기와 비슷...대책 마련 '시급'
한우산업 ’11~’13년 파동 시기와 비슷...대책 마련 '시급'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1.05.20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협, '高 곡물가시대 농가 생존비법' 대응방안 모색 나서

전문가들 “안정적인 가격 형성 도모…농가 수취 가격 하락 막아야”

사육기간 단축‧증체량 개선 노력도 필요 진단
농협 한우국이 개최한 '고곡물가 시대 대응을 위한 한우 생산비 절감 자문위원회' 진행 전경 모습.
농협 한우국이 개최한 '高곡물가 시대 대응을 위한 한우 생산비 절감 자문위원회' 진행 전경 모습.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21년 4월 기준 한우사육두수가 329만두에 육박하는 등 사육두수 급증 추세 속에 사료용 옥수수 가격이 330불을 넘는 등 국제 곡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한우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의 상황이 지난 ’11~’13년 한우파동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11~’13년은 도매가격이 크게 하락한 시기에 사료가격 상승 악재가 동시에 발생함에 따라 이러한 상황을 견디지 못한 일부 농가들의 사육포기 사례가 발생한 시기다. 사육포기로 인해 시장에 공급되는 도축물량은 더욱 확대됐고 이로 인한 가격 하락과 농가의 사육포기 등 악순환이 거듭됐다.

농협 한우국은 지난 5월 18일 ‘고(高) 곡물가 시대 대응을 위한 한우 생산비 절감 자문위원회’를 열고 최근 한우사육두수 증가와 고 곡물가로 인한 사료가격 인상 전망이 지금과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과 함께 대응 방안 마련에 대해 논의했다.

자문위원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우의 생산비 가운데 송아지 및 비육우 사료비 비중이 각각 45.5%와 35.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생산비를 절감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농가 소득 지지를 위해선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비롯해 사육기간 단축과 증체량 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홍영훈 평창영월정선축협 과장(컨설턴트)는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위해선 사육두수 조절이 가장 적절하지만 지금과 같은 높은 수준의 송아지 가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선 암소의 비육지원 사업도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운 만큼 면적당 사육두수를 늘리고 이에 대한 농가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사육기간 단축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축산업계의 전략과 생산비 절감을 위해선 사육기간을 지금의 30.9개월에서 26개월령 수준으로 단축시켜야 한다는 게 정부의 기조와 전략이라는 설명에 대해 BA플러스 이선복 박사는 “한우는 만생종의 유전형질을 가진 만큼 인위적으로 사육기간을 인위적으로 단축시키는 것은 수입쇠고기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진 한우의 품질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노승희 농협 한우개량사업소 박사는 “최근 한우정액 판매 양상을 보면 과거 육질형에서 현재는 증체형으로 이동하는 등 빨리 키워서 출하하려는 의지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육질 부문 개량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 농가들이 출하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으로 목표를 변경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우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한 전망이 지속되고 있어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암소 출하가 전망되고 있어 암소 비육과 관련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사료 박중국 박사는 “현재 암소출하에 대한 성적을 분석하면 C등급 출현율이 여전히 높게 분포되어 있다. 이는 제대로 된 사육프로그램이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미경산우 및 경산우 등 암소 월령별로 가장 효율적인 영양소 공급과 적기 출하기간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경태 농협 축산지원부장은 “생산비 가운데 가축과 사료비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한우사육에서 비용 절감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는 많은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하지만 한우사육 두수 증가 속에 곡물가격 상승 인한 농가의 경영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한우산업과 농가의 경영 안정 방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