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없는 통계청 엉터리해석에 양돈농가 '피멍'
전문성 없는 통계청 엉터리해석에 양돈농가 '피멍'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1.05.2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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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협, 농가가 폭리 취한 것으로 분석…사과하라 ‘성명’

가격 폭락한 ’19년과 단순 비교…농가 수익 640% 증가 ‘호도’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0 축산물생산비 조사결과’를 놓고 한돈농가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통계청이 비육돈 마리당 순수익 분석에서 지난해 돼지 판매가격 상승에 따라 농가들의 순수익이 4만1천원 늘어 전년대비 수익이 640% 증가한 것처럼 단순 해석함으로써 농가들이 폭리를 취한 것으로 다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언론들이 ‘작년 돼지 농가 수익 640% 급증’으로 그대로 인용하는 등 국민과 언론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게 한돈농가들의 주장이다.

한돈협회는 이번 통계청의 생산비 조사 발표가 ‘돼지농가 순수익 640% 증가’라는 표현으로 한돈농가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비춰졌다며 통계청의 즉각 사과와 시정을 촉구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비육돈의 수익 증대는 기저효과가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2019년 비육돈 한 마리 당 순수익은 86.8% 감소해 6천원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간과한 엉터리 해석이라는 게 한돈협회의 입장이다.

실제로 2020년 한돈농가의 비육돈 순수익 4만 7천원은 가격이 크게 하락한 2019년을 제외한 직전 5년(2014~2018년)의 평균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5년 중 수익성이 가장 높았던 2015년 순수익 9만7천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수익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기록됐던 2016년 8만2천원에 비해서도 42.6%가 낮다.

한돈협회는 성명에서 “2020년 비육돈 순수익(4만7천원)은 2013년 이래 최대 폭락한 2019년(6천원)에 비해 '반등' 내지 겨우 ‘2018년(4만8천원) 수준까지 회복한 것’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실제 사료비 상승과 각종 물가 상승 등이 미 반영된 결과임에도 ‘돼지농가 순수익 640% 증가’ 라는 단순해석으로 한돈산업과 한돈농가의 현실을 왜곡했다”고 성토했다.

한돈협회는 특히 “농업통계가 통계청 이관 후 정확성이 떨어지고, 농업통계는 더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생산비 분석 역시 전문성이 떨어지는 통계청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국 한돈농가들이 ASF와 코로나로 인한 돼지고기 소비 부진이 계속되고 사료값 상승과 생산비 증가로 농장 경영이 매우 어려운 현실임을 정부는 직시해 왜곡된 사실을 시정하고, 현실에 맞는 통계행정을 실현해야 한다”면서 “국가 식량산업의 근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농업관련 통계를 하루 속히 농림축산식품부로 이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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