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여성 낙농인 69%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의 여성 낙농인 69%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06.04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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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88, 6월 5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2020년 기준 1억8천8백만톤의 우유를 생산하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유를 생산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 낙농업이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낙농가들이 펄펄 끓는 후라이 팬에서 불속으로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인도의 공공연구기관인 자이푸르 개발연구소 (The Institute of Development Studies, Jaipur)가 발표하였다. 이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코로나 발생 초기 국가 경제 성장률은 –7.2%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농업부문은 3.4% 성장으로 선방한 것으로 보였으나, 2차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 지면서 우유 수요가 줄어 낙농가들이 우유를 저가에 처분하게 되고, 이에 따라 사료공급이나 수의 진료써비스를 제 때에 받지 못하여 농가들이 생계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 낙농업은 최근 5년간 12%가 성장하고 낙농이나 가축과 연관된 농가들이 7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소나 물소를 직접 기르는 축산농가는 770만명에 불과하고, 특히 이들 중에 69%에 달하는 530만명이 여성들이라는 취약점이 있다고 한다. 이들 여성 인력은 농촌 전체 여성인력의 93%를 차지하고, 국가 전체로는 5.7%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이들은 보수가 없으며, 농가당 사육두수도 2-5두 정도를 사육하며 생계를 영위하고 있어, 코로나로 생산된 우유를 팔지 못하면 생계가 막막하다고 한다.

특히 인도의 우유 유통체계는 전체 생산되는 생우유 중에 40%는 협동조합이 구매 처리하고, 나머지 60%는 농가가 원유로 직접 파는 물량을 포함하여 민간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협동조합은 유지방을 기준으로 우유를 구매하여, 민간이 비정상적으로 시장에서 원유로 판매할 때에 비해 20-30% 가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예를 들어 인도 북서부 지역에서는 물소 우유 1kg이 원유로 시장에 직접 팔때는 65루피(990원)이나 조합에 팔 때는 유지방에 따라 55루피(840원)에서 35루피(530원)를 받고 있다. 이러자 농가들은 소가 분만 직후 유량이 높고 유지방이 낮을 때는 일반 시장에 판매하고, 유량이 적고 유지방이 높을 때는 협동조합에 판매해 왔는데, 코로나로 일반 시장 판매를 중단하자 협동조합에 저가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태에 대해 인도 정부는 지난해 1억8천만달러의 유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고 오는 2025년까지 국가 우유 생산량을 지금의 1.5배인 2억7천만톤으로 늘릴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낙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농가들은 생우유의 유지방 기준이 아닌 무게 기준의 구매와 건초나 사료의 염가공급, 수의 진료와 의약품의 체계적인 공급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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