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품종은 인간과 접촉이 많을수록 머리 크기가 작아지며 그 중에 젖소가 가장 작다
소 품종은 인간과 접촉이 많을수록 머리 크기가 작아지며 그 중에 젖소가 가장 작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06.11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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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91, 6월11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소 품종에 따른 머리 두개골 크기의 차이가 가축화 과정에서 인간과 친숙한 정도에 따라 크기가 작아지는 것으로 스위스 취리히 주립대학(the University of Zurich) 고생물학 연구팀이 발표하였다. 통상 멧돼지의 두개골 크기는 가축화되어 개량된 돼지의 머리보다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양이나 고양이, 개와 같은 가축에서도 야생 품종이 머리가 큰 것으로 분석되어 ‘가축화 증상(domestication syndrome)’이라고 하며 , 대가축인 소 품종에서 이러한 크기가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는 1만년 전 지금의 야생들소 크기의 고생대 유럽원우(Bos primigenius)에서 가축화 된 것으로 이 품종의 소는 약 400여년 전에 멸종하였는데, 연구팀은 유럽내 박물관에 보존된 13개의 이 고생대 원우의 두개골과 전 세계 71개 품종 317개의 두개골 표본을 컴퓨터로 크기를 스케닝하여 비교하였고, 전체 소의 크기를 파악하기 위해 머리뼈의 주둥이 부분 넓이도 측정 분석하였다. 이같은 조사결과 가축화된 소 품종의 두개골 크기가 야생 고생대 원우에 비해 25% 정도 작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간과 친숙화 정도를 분석하기 위해 야생, 투우용, 공원방목용, 비육용, 젖소용 등 5개 등급으로 구분 비교한 결과, 젖소 품종의 소 두개골이 가장 작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5개 등급으로 나눈 소 품종의 머리 크기였는데, 인간과 접촉이 가장 적은 투우용 소 품종의 두개골 크기는 가장 커서 고생대 원우 머리 크기 수준이었으며, 공원에 방목용 소도 사람과의 접촉이 적어 그다음으로 컸고, 그 다음으로 비육우와 젖소 품종의 머리가 작았으나, 그 중에서도 인간과 접촉이 가장 많은 젖소 품종이 가장 작았다. 연구팀은 이같은 두개골 축소 요인으로 인간과 접촉이 많은 비육우나 젖소는 사람들이 관리가 쉽도록 공격성이나 두려움, 공포등을 관장하는 두뇌 크기가 적은 유전자를 선발하여 개량한 결과로 추정하면서, 이같은 개량의 속도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루어져 불과 200여년의 기간중에 급속도로 이루어 졌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은 두뇌 크기 소형화가 고생대에 인간에게 잡혀 가축화 된 소들이 비교적 온순한 개체들로 이들이 번식하면서 서로 다른 소 품종으로 진화된 것으로도 추정이 가능하다고 분석하며, 이번 연구가 가축화 과정에 두뇌 크기 발달 이해에 중요한 결과로, 개와 같은 가축에서는 개량화 과정에서 특정한 품종의 두뇌 크기와 상관성을 추가 연구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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