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목장 방목지 주변에 단풍나무가 있으면 독성물질이 우유에 전이될 수 있다
젖소 목장 방목지 주변에 단풍나무가 있으면 독성물질이 우유에 전이될 수 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06.14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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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92, 6월14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젖소를 방목할 때 방목지 주변에 단풍나무가 있으면 소가 그 나무 씨앗이나 어린 잎을 먹고 소는 물론 인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우유내 독성물질을 잔류시킬 수 있다고 독일 마틴 루터 대학교 식물 생화학연구소(Martin Luther University, MLU and the Leibniz Institute of Plant Biochemistry,IPB)가 발표하였다.

이들 연구진은 지난 2013년 방목지에 방목하던 가축에서 종종 발생하여 치명적인 증세를 일으켰던 의문의 질병 원인이 같은 지역에 사육하던 말에서 비정상적인 근육질환을 일으켰던 단풍나무에서 유래된 히포글리신 에이(hypoglycin A)라는 독성물질이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독일 북부 지역 젖소 목장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였다.

이들은 특히 조사에 참여한 목장 방목지 주변에 단풍나무가 있는지를 같이 조사하여 젖소 개체 우유 샘플이 아닌 목장 전체 냉각 탱크내 집합유 샘플을 수거하여 조사한 결과, 단풍나무가 있는 목장 우유샘플 중에 2개 샘플에서 우유내 독성 물질이 잔류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들이 검출한 양은 1리터당 17-69마이코그램 수준으로 검출량이 적고 함량도 변화폭이 컸으나 젖소 개별 샘플이 아니고 집합유에서 검출된 것은 문제로 통상 우유내에서는 어떠한 독성물질도 나와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히포글리신 에이라는 독성물질은 서아프리카가 원산지로 자메이카에서 유명한 과일인 아키(akee)와 중국 남부 원산인 여지(lychee)라는 과일이 익기 전에 검출되는데, 인체에 고농도가 섭취되면 대사장애를 일으켜 저혈당 증세를 일으켜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17년 인도에서는 수백 명의 어린이들을 사망하게 한 원인으로 이 여지 열매의 과다한 섭취가 지목되기도 하였다.

한편, 연구팀은 유럽내 여러 목장에서 방목지 주변에 단풍나무가 주변에 심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로부터 생성된 독성물질이 우유로 전이되는 것을 이번 연구에서 확인하였으므로, 이들 물질이 어느 정도 함량이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지 여부와 일반적인 우유의 집유 가공처리 과정에서 이들 물질이 파괴되는지 여부 등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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