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과 같은 쌀값 더 이상 안 돼…1kg 3천원 보장하라”
“20년 전과 같은 쌀값 더 이상 안 돼…1kg 3천원 보장하라”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8.09.12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쌀 생산자 “정부·국회 목표가격 현실화 시켜야” 촉구
청와대 앞 쌀 목표가격 현실화와 수확기 쌀 대책 마련 기자회견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쌀값만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이상한 구조 바꿔야 한다. 최소 1kg당 3000원 이상 보장하라”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회장 김광섭), 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 김영동),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회장 김원석),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경영인중앙연합회 등 5개 농민 단체는 지난 11일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쌀 목표가격 현실화와 수확기 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전국의 쌀 생산자들은 쌀 목표가격이 쌀 최저가격에 대한 사회적 합의이자 쌀 산업의 최소한 유지 및 재생산 비용으로 현행 1kg당 2000원인 가격을 최소 1kg당 3000원 이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25일자 쌀 가격은 1kg에 2224원으로 이 가격은 추곡수매제가 마지막으로 시행됐던 2004년 수준이며, 지난해에는 역대 최저 가격까지 쌀값이 폭락하며 쌀 생산자들이 고통 받았다.

김광섭 회장은 현장에서 “지금 쌀 생산자들의 삶이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인 만큼 정부와 국회가 쌀 목표가격은 농민들이 요구하는 24만 원 선을 맞춰주기를 바란다”면서 “지난해 우리 쌀 생산자들은 역대 최저치 쌀 가격 때문에 많은 어려움 겪었고 이제 조금 정상적인 가격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농민들의 삶이 최소한 유지될 수 있게 목표가격을 현실화 해주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영동 회장도 “쌀 목표가격 제도가 도입된 2005년 이후 13년 동안 가격이 한차례만 인상됐을 뿐 농민들의 요구하는 가격 정상화는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는 촛불시민혁명 하에 탄생한 정부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인 우리 농민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비정상적인 쌀 가격을 현실에 맞게 보장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석 회장은 “다른 품목들은 물가상승과 생산비 증가 등이 반영돼 가격이 책정되고 유지되고 있지만 유독 쌀 가격만은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지금의 쌀 가격으로는 경영을 유지하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가 조속히 쌀 목표가격을 현실화 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쌀 통계 단위를 1kg로 변경하고 최소한 3000원을 보장하라고 촉구했으며, 더불어 수확기 대책으로 작년 수준의 양곡을 조기 매입해 수확기 쌀값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평화공존의 시대를 맞아 남북 쌀 교류 50만 톤을 정착해 남북공동식량계획을 수립하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최재관 청와대 농업비서관에게 쌀 목표가격 현실화와 수확기 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요구안을 전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