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게 우유를 제공하기 위해 백악관 잔디밭에 자유롭게 방목되던 젖소가 있었다
대통령에게 우유를 제공하기 위해 백악관 잔디밭에 자유롭게 방목되던 젖소가 있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06.16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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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93, 6월16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1789년 미국 초대 대통령으로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이 취임한 이후 현재 46대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까지 232년 동안 대통령이나 대통령 가족이 기른 애완동물 중에 소는 4마리였고 이중에 직접 백악관에서 젖소를 기른 대통령은 1909년 2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William Howard Taft)인 것으로 미국 백악관 역사 협회(The White House Historical Association)가 밝히고 있다.

이 협회 자료에 따르면 백악관에서 자녀를 기르며 대식가로도 유명했던 태프트 대통령은 가족들에게 신선한 우유를 공급하기 위해 몰리 울리(Mooly Wooly)라는 소를 최초의 대통령 젖소로 기르기 시작하였는데, 1년 반 정도 백악관에서 사육했을 때 귀리를 너무 많이 먹어 급사한 바가 있다. 그러자 당시 미국 위스콘신주 상원의원이 대통령 부인에게 폴린 웨인(Pauline Wayne)이라는 4살짜리 홀스타인 젖소를 제공하였는데, 이 소는 백악관에서 수송아지를 분만하여 대통령 이름을 딴 빅 빌( Big Bill)이라는 이름이 지어주기도 하였다.

미스 웨인(Miss Wayne)으로 알려진 이 암소는 1911년 밀워키(Milwaukee)에서 개최된 국제 낙농인 박람회에 전시되어 인기를 끌었고, 전시장에 이동하기 위해 시카고행 소 운송 열차에 함께 실렸다가 이틀간 실종되어 도살장 안마당에서 발견되어 죽음을 모면하기도 하였다. 1910년부터 1913년까지 백악관 잔디밭에서 자유롭게 방목되어 사육되던 이 젖소는 태프트 대통령 퇴임후 백악관에서 길러진 마지막 젖소가 되었으며, 나중에 다시 위스콘신 주 목장으로 돌아갔다. 이 젖소의 공식 혈통등록 번호는 115580으로 원산지 혈통은 알려진 바가 없으나 홀스타인 젖소의 유명 혈통인 웨인 가계 젖소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35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존 에프 케네디(John F. Kennedy)의 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 여사가 백악관의 풍부한 역사적인 자료를 보전하기 위해 1961년 창립한 백악관 역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9대 대통령이었던 해리슨(William Henry Harrison) 대통령은 쇼트혼(Shorthorn)종인 수키(Sukey)라는 이름의 더햄 암소(Durham cow)를 대통령 소로 기른 바 있고, 43대 부시(George W. Bush) 대통령은 전용목장에서 오펠리아(Ofelia)라는 이름의 롱혼 Longhorn) 종 암소를 길렀던 것으로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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