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분뇨로 생산된 재생 에너지로 암호 화폐 채굴 장비를 운영하는 농장이 있다
소 분뇨로 생산된 재생 에너지로 암호 화폐 채굴 장비를 운영하는 농장이 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06.18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94, 6월18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영국 웨일스 북부 지역의 덴비셔(Denbighshire)에 위치한 한 목장에서 자신들이 사육하는 비육우의 분뇨를 활용하여 생산한 재생전기 에너지로 가상화폐 채굴 작업을 실시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130여년전부터 목장을 운영해 왔던 이 가족은 지난 1960년대부터 아름다운 목장 경관을 활용한 캠핑족들을 위한 관광목장을 같이 운영해 왔는데, 생산된 전기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암호 화폐 채굴 장비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 목장에서 운영하는 바이오 가스 설비는 축분을 발효하여 메탄가스를 생성하는 혐기성 발효조 시스템으로 특별히 농장주가 개발한 바다에서 나는 해초류를 이용한 첨가제를 혼합하여 지난 2017년부터 활용하고 있는데, 효율성이 기존 설비에 비해 150% 정도 높아 목장내 일반 시설은 물론 캐라반용 설비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고 인근 주민들에게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여분의 전기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축사 옆에 별도 시설에 암호 화폐 채굴용 컴퓨터를 설치하여 최근부터 본격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현재 이들이 채굴하는 암호 화폐는 이더리움(Ethereum)으로 기존에 많이 알려진 비트코인(Bitcoin)에 비해 채굴하는데 소요되는 전기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수입은 괜찮은 편이나 이더리움 화폐 가격 변동성이 지난 5월에는 4천달러(450만원)에서 현재는 2천4백달러로 떨어져 안정적인 자산 평가가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당 1만8천파운드(2천8백만원)에 달하는 채굴장비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 3자 투자자를 이용하고 있어 수익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같은 재생에너지가 암호 화폐 채굴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제도적인 허점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현재 영국내 신재생 에너지가 기준 가격보다 낮을 시 차액을 정부가 보전해 주는 발전차액지원제도(Feed in Tariff)가 전기차 충전이나 가정용 난방으로는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게 하고 있어, 대안으로 암호 화폐 채굴등으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 바이오가스 협회 관계자들은 아직은 몇몇 목장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단계이나 소를 관리하는 것보다 컴퓨터를 운용하는 것이 훨씬 쉬워 확산의 여지도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