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류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는 4개 업체에 공정 거래 여부를 조사한다
미 육류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는 4개 업체에 공정 거래 여부를 조사한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06.23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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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96, 6월23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연간 3천3백만두의 소를 도축하는 미국 육류시장에서 곡물 비육우 도축물량의 85%를 장악하고 있는 4개 민간 도축업체에 대해 시장 공정경쟁 저해 행위 여부를 조사할 미국 농무성(USDA)내 특별 조사처를 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들 4개업체 중 2개업체는 브라질 업체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재 미국내 최대 육류업체로는 우선 미네소타에 본사를 두고 세계 곡물 시장을 좌지우지하며 16만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카길(Cargill)사가 있고, 아칸소주에 본사를 두고 미국내 100여개, 세계 각지에는 300개의 사업장을 가지고 11만명이 근무하는 타이슨(Tyson Foods)사가 있는데, 특히 타이슨사는 6천 7백여개 양계장과 연계하여 닭고기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외에 세계 최대 육류업체인 브라질 제이비에스(JBS)가 콜로라도주에 미국 본사를 두고 있으며, 캔서스주에는 역시 브라질 엔비에프(National Beef Packing)사가 본사를 두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들 4개 업체의 가축 도축두수가 지난 1977년에는 25%에 불과하였지만 1992년에는 71%로 커졌고, 최근에는 85%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미국 농무성에 따르면 지난 1977년에는 연간 도축되는 두수의 84% 정도가 연간 1백만두 정도 도축하는 소규모 도축장에서 처리되었으나 지금은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20% 미만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대형 도축업체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이들 업체에 문제가 생기면 미국 식품공급망전체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을 의회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8월에 켄서스주에 있던 타이슨사의 대형 육류처리공장이 화재로 4개월간 조업이 중단되면서, 소고기 생산 물량 축소는 물론 농가들 출하가 지연되어 손실이 발생하였고, 지난해에는 도축업체 종사자들의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사업장 폐쇄가 잇달아 육류 생산에 차질을 빚은 바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제이비에스사 컴퓨터망이 해킹되어 소와 돼지 도축장이 일시 폐쇄되기도 하였다. 관계자들은 이러한 비상 상황 발생시 도축장이 폐쇄되면 농가들은 소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데 비해, 대형업체들은 물량 부족에 따른 육류 가격 상승으로 오히려 이익을 얻으면서도 농가들의 소를 구매하기 위한 공정한 경쟁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농무성은 일반 농가는 물론 양축농가들을 업계의 불공정 행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100여년전에 제정된 법 집행을 강력히 추진할 예정이며, 국가 식품 공급망 확충의 일환으로 육류 가공 능력 확충을 위해 40억달러의 지원책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법무부와 협의하여 육류업계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조사할 방침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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