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1위 내에서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을 찾아냈다
소 1위 내에서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을 찾아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07.05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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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201, 7월 5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소가 사료를 섭취하면 반추 활동을 통해 소화를 하는 제1위내에서 음료수 병이나 식품 포장재, 합성 섬유등에 쓰이는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미생물을 찾아냈다고 오스트리아에 있는 비엔나 자연생명과학대학(the University of Natural Resources and Life Sciences in Vienna) 연구진이 발표하였다. 통상 소와 양같은 반추동물은 거친 조사료를 섭취한 후 이들의 소화를 위해 반추위 내에 미생물들을 활용하게 되는데, 이 중에 대표적인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에틸렌 테레프타레이트(PET, polyethylene terephthalate) 분해 미생물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전 연구에서는 사과나 토마토 껍질 조직내 함유된 각질 성분인 큐틴(cutin)이라는 물질이 PET 재질의 화학적 구조와 유사하여 자연계 폴리에스테르(polyester)라고 불리고, 이들 미생물이 껍질을 통과할 때 큐티나제(cutinases)라는 효소제를 생성하여 큐틴 성분의 화학적인 결합을 쪼개어 가수분해한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다양한 식물성 성분을 섭취하여 분해시키는 소의 제1위내에 미생물을 집중 탐색하여 특정 미생물들이 PET 플라스틱은 물론 퇴비화가 가능한 포장재로 주로 쓰이는 PBAT (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 재생 가능한 PEF(polyethylene furanoate) 플라스틱 재질 모두를 분해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특히 연구진은 이들 미생물의 분해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미생물이 함유된 위액에 3가지 종류의 플라스틱을 1-3일 동안 담가 배양하였는데, PEF 성분의 분해 효율성이 가장 높았지만, 3종류 플라스틱 모두가 분해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종전연구에서 녹농균의 일종인 슈도모나스균(Pseudomonas)이 플라스틱 분해능력이 있고 이들 중 유전자 구성비율이 98%에 달한다는 결과를 활용하여 제 1위내 미생물에서 유전자 샘플을 확보하는데도 성공하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 많이 쓰이는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 계열의 분해하기 어려운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효소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도 연구팀은 이미 섬유 성분을 특정 효소에 노출시켜 분해 후 재활용하는 방식에 관해 특허를 갖고 있지만,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 관련해서도 소 반추위에서 후보 물질을 찾아내어 분해 능력을 극대화하는 능력을 규명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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