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이지 않은 보고서 상식적이지 않은 반응
상식적이지 않은 보고서 상식적이지 않은 반응
  • 김재민‧옥미영 기자
  • 승인 2021.07.05 16:25
  • 호수 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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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워치연구소의 ‘Livestock and Climate Change’ 에 붙이는 주석
축산업 배출량 51% 주장은 채식산업 육성 동력 얻기 위한 무리수
가축의 호흡 온실가스 포함 주장...실제로 사료작물 재배 시 모두 흡수

[팜인사이트=김재민‧옥미영 기자]


‘카우스피라시’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 상영되면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을 중심으로 축산업 특히 축우사육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꼭 사라져야 하는 산업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축산업이 지구 온실가스의 51`%를 배출한다는 내용을 담은 ‘카우스피라시’라는 영화가 학생들 환경 관련 재량 교육용으로 활용이 되고 있고, 채식주의단체들은 지구의 날, 환경의 날을 맞아 축산업 퇴출을 선언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지구 온실가스의 51%를 배출하는 축산업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였다.

전 지구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지금, 축산업이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낙인찍는 이 행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이상기후로 인해 폭우, 가뭄 등이 발생할 때마다 사람들은 축산업 때문이야 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2020년) 7월과 8월 비가 거의 매일 같이 내리면서 기후변화를 실감하게 됐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 흘러나왔고,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개최한 한 토론회에서 어떤 축산농가는 기후변화 때문에 소를 그만 키워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기도 하였다.


축산업이 온실가스의 51% 이상을 배출한다는 주장은 민간 환경연구소인 월드워치(WORLD WATCH의 World Watch Report 2009년 11~12월호에 실린 ‘Livestock and Climate Change’1)에서 기원을 한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Goodland와 Anhang은 FAO가 2006년에 발표한 ‘Livestock's Long Shadow(축산업의 긴 그림자)’에서 추정한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실제보다 400%나 과소평가되었다는 주장을 이 보고서에 담았다.

‘축산업의 긴 그림자’에서는 축산분야 온실가스 발생량 추정을 사료작물 재배, 사료작물 재배를 위한 토지이용, 사료의 생산, 가축사육, 도축 등 가공 및 유통, 분뇨처리 등의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를 모두 합했으며, 이 같은 축산 가치사슬 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은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8%를 점유한다고 하였다.

이 축산업과 축산업 가치사슬 내의 온실가스 발생량이 전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18%라는 것도 당시 큰 충격을 주었는데, 이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FAO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축소하거나 빠뜨린 것이 너무 많다며 이를 모두 합하면 인류에 의해 인공적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51%를 축산업과 연관산업이 배출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이 FAO라는 UN산하 농업기구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커다란 오류를 발견하고 이를 밝혀낸 것이라면 엄청난 연구업적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 인벤토리 보고서에는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분야로 ‘장내발효’와 ‘가축분뇨처리 과정’만을 담고 있다.

축산업이 전 세계 모든 화력발전소, 정유 등 에너지산업과 중공업, 전자, 자동차, 선박, 기계, 화학 등 모든 제조업과 건설과 토목 소비재에 이르는 모든 산업을 합한 것보다 축산업이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한다는 주장은 직관적으로 생각해도 비논리적이다.

그런데 이 보고서를 작성한 Goodland와 Anhang은 51%도 매우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라 하니 아이러니할 수 밖에 없다.

1) Goodland, R. & Anhang, J.. (2009). Livestock and climate change. World Watch. 22. 10-19.

 


가축의 호흡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이들이 주장한 바에 따르면 축산업의 긴 그림자가 놓친 중요한 온실가스 소스는 가축의 호흡 과정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₂)이다.

보고서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며 그들의 주장이 무엇이 틀렸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축산업이 51%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주장의 가장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가축이 호흡중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양에 합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토의정서는 가축이 사료(식물)를 섭취하며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식물의 광합성 과정 중 다시 흡수되기 때문에 탄소중립으로 가정하지만, 수억명이 운전을 하는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온실가스로 배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에 의해 그 개체수가 늘어난 가축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원에서 제외한 것은 문제가 있고 산림 등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축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모두 흡수된다고 가정할 수도 없다며 교토의정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만약 가축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자연적으로 흡수되어 격리되는 온실가스로 보지 않을 것이라면 70억명을 넘어서 몇 년 안에 80억명이 될 우리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도 온실가스 배출량에 합산해야 할 것이다.

인류도 보건, 의료기술이 발전하기 이전에는 지구상에 얼마 되지 않는 인구밖에 살지 않았는데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보건의료 기술이 발전하고, 정치, 경제, 사회가 안정을 찾으면서 인간의 수명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졌으니 인간의 호흡도 대상에 합산되어야 한다.

하지만 Goodland와 Anhang은 인간의 호흡을 온실가스 배출량에 합산하지 않았다.

참고로 지구상의 유기물(바이오매스)의 양은 산업화 이전이나 산업화가 고도로 진행된 지금이나 항상 같다.

그것이 땅속에 매장되어 있는지, 식물체로 남아 있는지 사람이나 가축이 식물체를 먹고 동물유기체 형태로 존재하는지, 매장되어 있는 석유류를 연소해 이산화탄소 형태로 대기중에 존재하는지 간에 그 형태만 다를 뿐 그 양은 같다는 것이다.

만약 축산업이 사라진다면 가축의 먹이로 활용되지 않은 식물체는 그 수명을 다하면 곤충이나 미생물, 또는 야생동물의 먹이가 되어 분해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이다.

즉 가축이 먹든 먹지 않든 간에 온실가스는 배출되게 되어 있고 다시 식물체가 광합성 과정에서 흡수된다는 것이며, 설사 인간 때문에 가축의 수가 늘고, 사람의 수명이 늘어 인구가 는다 해도 변화는 없다.

 


메탄 어떤 기준을 사용할 것인가?


메탄은 유기성폐기물의 혐기성 소화과정에서 발생하며, 축산부문에서는 가축의 장내발효, 가축분뇨의 혐기성 소화과정에서 주로 배출된다.

메탄은 GWP 이산화탄소로 환산할 때 지구온난화지수 21배를 곱하게 된다.

각 온실가스는 수명이 있어 지구온난화지수(GWP)는 20년, 50년, 100년 등의 일정 기간 동안 1톤의 온실가스가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와 비교했을 때 흡수하여 가둘 수 있는 복사강제력을 말한다.

지구온난화지수는 제1차 iPCC 평가보고서에서 처음 도입되었으며, 다양한 특성을 가진 온실가스를 서로 비교할 때 각기 다른 단위를 사용하는데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UN기후변화협약(UNFCCC)과 교토의정서는 100년 GWP(GWP100) 개념을 채택하였고,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미터법이다.

그러나 Goodland와 Anhang은 FAO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GWP100을 적용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며 GWP20 적용을 주장하며 메탄의 온실가스 기여를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메탄은 축산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유기성물질이 혐기소화과정 중 발생하기에 축산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에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

대표적인 발생원인 호수나 저수지에서의 메탄발생, 벼농사 과정에서의 메탄발생, 인분의처리 등 그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이러한 분야까지 언급하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더 늘어날 것이고 대신 축산부문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은 감소할 것이다.

지금도 GWP100은 온실가스 인벤토리 작성시 활용되고 있다. GWP는 기간이 20년, 100년 또는 500년으로 구분되는데 이러한 시간상의 차이는 각각의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정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데, 특히 대기 중 잔류 수명이 긴 이산화탄소 같은 경우 20년을 적용하나, 100년을 적용하는 온난화 영향에는 큰 변화가 없다.

다만 대기 중 잔류 수명이 짧은 메탄인 경우, 기간이 달라짐에 따라 메탄(CH4)이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정도가 크게 달라지기는 하며, 이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략을 펼치는데 이용되는 자료일 뿐 Goodland와 Anhang의 말처럼 GWP20으로 해야만 하는 이유는 없다. 상황에 따라 20을 적용하기도 하고 100을 적용하기도 하는데, 보통 온실가스 배출 인벤토리 작성에는 GWP100을 활용한다.

또 하나 메탄의 짧은 수명(8년)을 감안해 메탄의 대기 배출을 억제하면 다른 온실가스 보다 빨리 대기 중 온실가스 양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담겨 있는데, 반대로 메탄은 8~12년 정도가 되면 모두 이산화탄소로 분해가 된어 모두 산림과 사료작물 등으로 모두 흡수가 된다고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가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가축이 섭취한 사료 중 일부는 체내에 에너지나 체성분으로 저장이 되고, 일부는 분뇨로 배출이되고, 일부가 메탄으로 전환되어 대기로 배출되는 만큼 가축의 수가 유지되는 만큼 사료작물도 계속 재배가 되고 있기 때문에 분해된 메탄의 이산화탄소 만큼은 사료작물이 모두 흡수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토지 이용


토지 이용과 관련하여서는 열대 우림의 탄소 저장능력과 가축사육을 위한 방목용 초지나 사료작물 재배를 위한 농경지로 이용할 때를 비교하고 월등히 높다고 말하고, 이 방목지나 경작지를 산림으로 전환되도록 허용하면 많은 온실가스를 광합성으로 감축할 수 있고, 가축 사료작물을 위해 쓰이는 토지를 인류의 식량이나 바이오연료용 작물재배용으로 쓰일 경우 석탄사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든 내용이 근거가 없는 내용은 아니지만 바이오연료는 생산비가 높아 원유가격이 높아야만 활성화가 가능하고, 현재 기술 개발은 아쉽게도 바이오디젤이나 바이오에탄올 보다는 수소와 전기자동차와 같은 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쪽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그리고 산림의 농지나 초지로의 전환은 브라질 등 아주 일부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고, 실제 산림의 훼손은 국내만 보더라도 대규모 택지조성, 공단이나 공장건설을 위해서만 일어나고 있으며, 농지나 가축의 방목지로 전환은 근래에 거의 일어나지 않는 행위다.

오히려 농지나 가축의 방목지도 도로건설, 도시건설 등 개발지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을 오히려 살펴야 할 것이다.

통계청이 서비스하는 세계 토지면적 대비 농업면적 비율을 살펴보면 2000년 37.8%였던 농지면적 비율은 2016년 37.4%로 소폭 감소하였다.

농업면적은 축산용 토지를 모두 포괄하는 것으로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업면적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은 산림 등이 농지로의 전환이 매우 제한적인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 한다.

2000년 이후 농지면적이 많이 증가한 나라는 아르헨티나로 47%였던 농업면적 비율이 54.3%로 7.3% 늘어났으며, 아마존 밀림 개발로 우려를 낳고 있는 브라질은 2.6% 증가하는데 그쳤다.


다른 배출원


FAO가 발표한 축산업의 긴 그림자는 2002년을 기준으로 하였는데, 그 후 축산물 생산량이 증가하였다는 것이다.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었다는 주장인데, 축산업뿐만 아니라 인구도 계속 늘고 있고, 그에 따른 주택, 산업시설, 자동차 등 교통량 등도 늘어나고 있다.

Goodland와 Anhang은 FAO가 가축의 수를 의도적으로 적게 잡았다고 주장하는데, 발표하는 기관마다 가축 사육 마릿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많이 계산된 통계를 이용해야 한다고 보는데, UN 산하 기구보다 통계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자료가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다.

또 하나는 가축 통계는 매년, 매 분기 업데이트되고 있는데, 미국 농무부의 경우 FAO보다 세계 가축사육 동향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어떤 데이터를 쓰냐는 연구자의 재량인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FAO 데이터를 믿지 못한다면 어떻게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다.

이외에도 Goodland와 Anhang은 억지 주장을 많이 펼치고 있는데 사료를 먹는 어류도 축산업 범주에 넣어야 한다거나 축산물 보관을 위해서는 더 낮은 온도의 냉장고를 보유해야 하는데 프레온가스는 메탄보다 강력한 온실가스 물질이라는 것이다.

고기 요리할 때 다른 음식보다 높은 열을 가해야 해서 온실가스를 상당량 배출하고, 가축 가공 중 나오는 폐기물 처리 과정, 축산물 포장, 가축 질병, 고기를 많이 먹고 걸리는 고혈압, 심장질환, 암 등과 관련하여 치료과정 중 나오는 온실가스 그리고 의약품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도 모두 축산업 온실가스로 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겠다.

 


인구 증가만큼 비례해 가축 늘어날 것


이 보고서의 핵심은 축산물을 다른 식품으로 전환해 소비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2050년까지 세계 인구가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그에 따라 가축 사육두수는 2배로 증가하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2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2002년 인구는 63억177만 명에서 2021년 인구는 25% 증가한 78억7,497명으로 늘었으나 가축 사육두수는 인구 증가와 비례해 증가하지 않았다.

인구와 상관없이 늘었다 줄었다는 반복하고 있으며, 닭고기 생산량만이 증가추세에 있다.

미국 농무부(USDA) 서비스하는 ‘Livestock and Poultry : World Markets and Trade’에 따르면 2002년 소 사육두수는 10억2,603만 마리였으나 2021년은 10억210만 마리로 사육두수는 늘지 않았으며, 9억두 중후반을 기록한 때도 많았다. 돼지는 2002년 8억2088만 마리에서 2021년 6억8,230만 마리로 1억4,000만 마리가 줄었다.

UN 인구 전망에 따르면 2050년 인구는 97억3,5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Goodland와 Anhang의 기대처럼 2021년 현재까지 가축 사육두수가 인구 증가에 비례해 증가할 것이라는 그의 가설은 우선 기각되었다.

Goodland와 Anhang은 소, 돼지, 가금류 총 사육 마릿수 증가를 증거로 내세우며 온실가스 배출량도 비례해 증가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가금류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와 돼지보다 매우 적어 비례해 증가하지 않았다.


탄소세보단 배출권거래제가 효율적


Goodland와 Anhang은 축산업에 탄소세를 부과하고, 축산물 대체식품의 소비를 확대하면 2017년까지 축산물의 25%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Goodland와 Anhang의 주장을 받아들여 많은 채식주의자가 육류에 탄소세 부과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탄소세 논쟁은 환경경제 학계에서는 비효율적 규제로 이미 평가한 프로그램이다.

탄소를 감축하기 어려운 산업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대신 세금을 납부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어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이득 보다 는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 상승과 각 산업의 위축으로 인한 손실이 더 크다고 판명했기 때문이다.

모든 업종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탄소세와 달리 배출권 거래제는 탄소저감 이 손쉬운 산업은 탄소를 더 많이 저감하도록 하고, 탄소저감이 어려운 산업 은 탄소를 많이 저감한 산업으로부터 배출권을 구매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세금부과에도 온실가스가 감축되지 않으면 정부는 세금을 추가로 인상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국민들로부터 광범위한 저항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EU가 탄소세 도입이 아 닌 배출권 거래제를 전면에 내세웠고, 국내 2050 탄소중립 전략도 마찬가지 로 배출권거래제를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을 큰 전략으로 내세운 이유이다.

 


석유 등 에너지 고갈 축산업의 종말


2009년 보고서가 발표되던 당시 미국은 금융위기로 경제가 위축되어 있었고, 석유 등 원자재 가격도 폭락하였던 시기다.

Goodland와 Anhang은 경제가 회복되고 유가가 폭등하면 축산업은 생존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 봤다. 석유수요가 늘고 오일 생산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을 언급하였다.

유가 상승은 여러 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데 각 정부가 이러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가축에게 급여하던 곡물을 바이오에너지 용으로 전용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2007년 유가가 최고 수준을 경신하던 시기, 미국에 많은 바이오에탄올 기업이 생겨나며 곡물 수요의 주요 축으로 자리잡았다. 그 당시 50%는 식용, 50% 정도는 가축용으로 사용되거나 수출되었던 곡물은 30%가 바이오에탄올 생산용으로 이용되면서 곡물 가격이 치솟한 경험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석유의 주요 수요인 자동차 등 운송분야가 30년 내에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고, 전기차와 수소자동차만을 생산하기로 속속 발표하면서다.

이로 인해 시간이 흐를수록 원유판매에서 많은 소득을 올리는 산유 국가들이 석유류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석유류 수요 감소로 인한 원유가격 하락은 이미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중단되면서 경험했던 것으로 즉 2009년 Goodland와 Anhang이 소망했던 석유가격 폭등에 따라 축산업 종말을 담은 그들의 소망은 이뤄지기 어렵게 되었다.

 


소 사육두수와 온실가스 배출량 인과성 적어


Goodland와 Anhang의 주장이 허구임을 가장 쉽게 증명하는 방법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소 사육두수를 비교해 보면 금방 찾아낼 수 있다.

인도는 중국보다 3배나 많은 소를 사육하고 있는데 온실가스 배출량은 중국의 23%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소를 인도 다음으로 많이 사육하는 브라질도 중국보다 소를 약 2.5배 정도 더 사육하고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중국의 5%밖에 배출하지 않는다.

소를 많이 사육하는 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소가 적은 나라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다는 것은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른 분야에 비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르헨티나도 호주보다 소를 2.3배 더 많이 사육하지만, 온실가스 양은 호주가 2.1배 더 많이 배출하고 있다.

 


매년 갱신되는 온실가스 배출 데어터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년 새롭게 조사되어 업데이트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측정하는 방법론도 새롭게 개발되어 적용되고 있으며, 온난화지수도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검증되어 배출량인벤토리 작성에 이용된다.

출처 : Emissions Gap Report 2020
출처 : Emissions Gap Report 2020

 

위의 차트는 유엔환경계획((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이 2020년 발표한 ‘Emissions Gap Report 2020’의 분야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그래프로 설명한 것이다.

축산업이 포함되어 있는 농업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은 교통분야보다 약간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의 상당양은 에너지 분야로 축산부분이 51%를 상회한다는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것은 보고서에서 찾아 볼 수 없다.

축산부문의 배출량 감소를 위해 식이전환의 필요성은 언급하고 있지만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일 뿐 축산부문 온실가스를 감축한다고 해서 당장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님을 다양한 감축프로그램을 통해 알 수 있다.


본심의 발견 축산 대체 식품 활성화


Goodland와 Anhang이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과대 조작하는데 힘을 기울인 이유는 바로 뒷부분에 나오는 축산물 생산량을 줄이고 대신 채식에 기반을 둔 식품의 확대를 주장하기 위함이다.

식물성 단백질을 원료로 하는 축산물 대체 식품이나 세포배양육이 현재 소비되는 축산물의 25%를 대신해야 하는데, 축산업에서 기인하는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51%일 경우 12.75%를 감축하는게 되지만, FAO 축산업의 긴 그림자에서 밝힌 18%가 기준일 경우 온실가스 감축량은 4.5%에 불과해 감축에 대한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FAO의 축산업 온실가스 배출량은 가축 사육단계와 분뇨처리와 같은 분야뿐만 아니라 작물재배, 운송, 사료공장 가동, 도축 및 육가공, 냉동과 냉장 등 저장 등 가치사슬 전반에서 일어나는 에너지 이용도 포함하고 있다.

 

즉 온실가스 4.5%는 화력발전을 줄이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에너지분야 혁신, 운송분야 친환경자동차로의 전환, 축산부문 분뇨처리의 고도화, 요즘 개발이 되고 있는 메탄저감 사료 등을 급여 등을 통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마디로 극단적으로 축산물 소비와 생산을 줄이지 않아도 현재 각분야에서 저탄소 기술이 개발되고 적용되는 과정에서 4.5% 정도는 충분히 저감할 수 있고, 탄소배출권거래를 이용해 상쇄해 나갈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니 Goodland와 Anhang은 축산업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많아져야 그들이 꿈꾸는 축산물 생산과 소비의 극단적 감축 여론과 축산대체식품 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수준까지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성공한 채식주의자의 희망사항


월드워치의 리포트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월드뱅크라는 국제 기구에서 활동한 성공한 채식주의자들의 희망사항이라고 평하고 싶다.

기후변화, 온실가스 관련 연구를 하는 수많은 학자들이 연구하고 동의한 내용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확증편향에 근거한 주장을 쏟아낸 것에 불과하다.

이 리포트는 일반적인 학술리포터와 다르게 전문가들의 검증을 받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학술지에 게재되기 위해서는 관련 전문가들의 검토과정을 거치고 오류가 많으면 기각되거나 수정요청을 받게 되는데 월드워치의 소식지는 학술지가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하지만, 월드워치의 소식지는 정기간행물로 배포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잡지나 단행본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고, 이를 인용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국 과학과 동떨어져 있는 과장과 채식주의자로써 자신의 희망사항을 정리한 내용이 일부 환경운동 진영과 채식주의 진영의 바이블이 되어 인용되고 새로운 리포트나 기사에 인용되면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리포트에 대한 평가는 제한된 시간과 부족한 전문성으로 인해 이를 제대로 평가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농장에서 식탁까지 보도 내용을 참고해 보다 세심하게 분석하고 문제를 지적해 주기를 독자들에게 부탁드린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통권 41호) 2021년 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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