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축산부문 온실가스 나 홀로 증가
2020년 축산부문 온실가스 나 홀로 증가
  • 김재민
  • 승인 2021.07.08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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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년 국가온실가스 배출량 2년 연속 감소 전망
에너지·교통·산업공정 등 다 배출 분야 배출 감소 두드러져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환경부 산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추계한 2020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은 6억 4,860만 톤으로, 전년 잠정치 대비 7.3%, 현재까지 최정점을 기록했던 2018년 7억 2,760만 톤 대비 10.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에 이어 통계를 집계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에너지·교통·산업공정 큰 폭 감소

분야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분야와 산업공정 분야가 전년 대비 각각 7.8%, 7.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에너지 분야에서 배출량이 많이 감소한 이유는 발전, 화학, 철강 등 산업부문과 수송부문에서 에너지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세먼지·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따른 석탄 발전량 감소(13.6%↓), 신재생 발전량 증가(12.2%↑), 총발전량 감소(1.9%↓) 등의 영향으로 발전 및 열 생산 부문 배출량이 전년 대비 3,100만 톤 감소(12.4%↓)한 것으로 추정됐다.

교통부문은 유류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코로나19에 의한 여행 및 이동 자제의 영향과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 등 감축 정책의 효과로 배출량이 2019년 대비 410만 톤 감소(4.1%↓)한 것으로 추정됐다.

산업부문은 생산량 감소에 따라 배출량이 감소했으며, 세부적으로는 전년 대비 화학 350만 톤(7.6%↓), 철강 240만 톤(2.5%↓), 시멘트 220만 톤(8.9%↓)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축산부문 나 홀로 온실가스 증가

주요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업 부문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21.2백만 톤에서 2019년 잠정치 2천 1백만 톤으로 소폭 감소하였으나 2020년 잠정치는 21.3백만 톤으로 0.3백만 톤이 증가한 것이다.

농업 분야 온실가스는 크게 벼농사, 장내발효, 가축분뇨처리 이 세 분야에서 대부분 발생하는데, 벼농사의 경우 매년 재배면적 감소로 그 양이 계속 줄고 있지만, 축산부문은 사육두수가 증가하고 있어 장내발효, 가축분뇨 두 분야 모두에서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

축산부문 배출량은 2018년 9.4백만 톤, 2019년 9.6백만 톤, 2020년 9.9백만 톤으로 증가했으며, 가장 결정적 이유는 한육우 사육두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주요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농업 부문만 2020년 배출 전망치가 전년 대비 1.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상황이며, 한육우 사육두수는 2021년에는 2020년보다 더 증가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2021년, 2022년까지 축산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에 대비해 산업 전 분야가 온실가스 감축의 성과를 내는 상황에서 축산분야만 나 홀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탄소중립 전략 수립 과정에서 축산부문에 대한 저감 압박이 강하게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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