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에 젖소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COW'가 출품되었다
칸 영화제에 젖소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COW'가 출품되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07.14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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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205, 7월14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독일의 베를린 국제영화제, 이태리의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알려진 프랑스 칸 영화제에 젖소를 주인공으로 일상을 다룬 100분짜리 영화 'COW'가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부분에 정식으로 출품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로 74회를 맞이하는 이 영화제는 매년 프랑스 남부지방 칸에서 열리는데, 2019년에는 우리나라 영화 ’기생충‘이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아 유명하다.

영국 태생의 전직 배우이며 여성 영화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영국의 런던 근처 한 가족 낙농목장에 사육되는 루마(Luma)라는 홀스타인 젖소의 일상을 4년간 촬영하였는데, 원본 필름이 200시간에 달하며, 이를 편집하여 100분 분량으로 편집하여 이번에 정식 출품작으로 선정되었다. 이 영화에는 목장주나 방문 수의사의 일상적인 말 외에는 일체의 설명이 없이 오직 젖소의 일상 모습을 담았는데, 소가 사료를 먹으면서 혀로 핥거나 젖을 먹고 착유하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루마라는 젖소가 흑색 수소와 자연교배하는 과정과 임신 후 까만 송아지를 출산하는 과정을 정밀하게 보여주는데, 어미소에서 송아지를 떼어 놓을 때 끊임없이 우는 소를 설명없이 보여준다.

특히 송아지 분만시 밧줄로 송아지 다리를 묶어 출산하는 과정과 인공 포유하는 과정, 송아지의 뿔을 제각하며 지혈하는 과정도 상세하게 보여준다. 이번 영화에 대해 제작을 담당한 감독은 그동안 사람들이 젖소를 볼때 개체가 아니라 목장내 소 무리로 소를 봐 왔다며, 이번에 영화에 등장하는 소는 개성을 가진 한 마리 소로 특히 선발 과정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흰색의 머리로 단연 눈에 띄어 결정되었다며, 자연의 한 부분으로 아름다움을 가진 젖소에 대해 관람객들의 다양한 반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를 감독한 앤드리아 아널드(Andrea Arnold)는 배우 및 아나운서등으로 활동하다가 영화를 전공한 후 1998년 초기 단편 영화로 ’우유(Milk)‘와 2001년 ‘개(Dog)’등을 제작하였으며 2005년 아카데미 단편영화상, 2016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영화 제작에는 영국 공영방송인 BBC가 지원하였으며, 영국의 유명 영화 스트리밍 플랫폼, 배급사를 통해 유럽과 터키 등 일부 국가에 보급 방영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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