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육우협, 군장병 우유급식 폐지 반대
낙농육우협, 군장병 우유급식 폐지 반대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1.08.03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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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군 급식 우유류에 콩즙 포함시키겠다
농식품부에 사태해결 촉구

[팜인사이트=김지연 기자] 최근 국방부가 군급식 경쟁입찰 도입을 골자로 하는 군급식 제도개선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군장병 우유급식 폐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낙농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국방부는 현행 우유급식을 폐지하는 대신에, 우유류(흰우유·가공유) 급식에 두유(이하 ‘콩즙’)를 포함해 장병 희망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부실급식 개선책으로 농축산물 경쟁조달체계 전환과 함께 수입산 대두를 대부분 사용하고 영양 측면에서도 우유와 큰 차이가 나는 콩즙을 우유류 급식에 포함시키겠다는 국방부의 의도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국방부는 흰우유급식 총량유지를 약속했으나 이와는 달리 장병 영양공급을 위한 필수식품인 흰우유 공급횟수를 매년 축소해 나가면서 쥬스류(수입과일) 등 타음료 급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올해부터 콩즙 급식을 포함시킨 만큼 흰우유급식을 줄였다.

또 장병선호도를 전면에 내세워 콩즙을 아예 ‘우유류’로 인정해 군장병들에게 공급하는 개악을 준비하고 있다.

우유와 콩즙은 영양측면에서 100g당 단백질함량은 우유 3.2g, 콩즙 4.4g으로 큰 차이가 없으나, 100g당 칼슘함량의 경우 우유 105g, 콩즙 17g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식품류의 국산 대두 사용비중은 5.4%밖에 되지 않으며, 대두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콩즙의 경우 대부분이 수입산 대두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콩즙시장의 70%이상을 2개 업체가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독과점체제란 게 협회의 주장이다.

협회는 “군 부실급식의 주요원인은 조리병 중심의 군 인력구조, 낙후된 관리시스템의 문제임에도 국방부는 농축수협과 체결한 ‘군 급식품목 계획생산 및 조달에 관한 협정서’ 파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유는 대량성․연속성․부패성의 특수성을 갖고 있기에 단기적으로 생산조절이 불가능하며, 생산준비기간(28개월)이 길고, 매일 생산․공급되는 음료에 안정적 공급체계 유지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계획생산 체제하에서 경쟁체제 도입 및 흰우유급식 축소는 낙농가의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협회는 “근본적으로는 군 당국의 군급식 철학이 문제고, 군 장병들이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며 “군 장병의 건강증진과 낙농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농축산물 경쟁조달체제 전환을 중단하고, 현행 흰우유급식기준을 확대하는 국방부의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협회는 “2026년 수입유제품 관세제로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낙농가들을 일으켜 세워주지 못할망정, 정부가 넘어뜨려서 되겠느냐”며 농식품부가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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