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원유기본가격 인상…낙농업계 갈등 ‘심화’
8월 원유기본가격 인상…낙농업계 갈등 ‘심화’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1.08.06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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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육우협회, 성명서 통해 대정부 강경투쟁 예고
농림축산식품부와 유가공협회 끝까지 책임 묻겠다
농식품부 ‘직권남용’, 유가공협회 ‘공정거래 위반’
정부의 낙농가 대표를 향한 회유와 협박 중단하라

[팜인사이트=김지연 기자] 8월 원유 기본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낙농업계의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낙농가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울분을 토하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원유가격제도개선 소위원회서 위원장인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이 독단적으로 91.84원의 원유가격 인하만을 논의안건으로 정해버렸기 때문이다.

낙농가 대표들이 안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소위원회 운영시한까지 충분히 논의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위원장은 유가공협회가 찬성한다는 명분으로 이사회에 보고하고 안건으로 올려 결정하겠다며 일방적인 결론을 내려버린 것.

소위원회에서 낙농가 대표들은 정부가 낙농발전을 위해 낙농전반의 문제를 개선하기 보다는 원유가격 인하로만 모든 문제를 풀려고 한다고 지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난 5일 ‘주연 농식품부 당국자는 직권남용, 조연 유가공협회는 공정거래위반’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낙농가의 정당한 요구를 계속 묵살할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대정부 강경투쟁 전개를 예고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유가공협회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소리다.

또한 협회는 정부가 91.84원 인하안을 던져놓고 21원 인상분 철회를 위해 장외에서 낙농가대표들을 향해 직권을 남용해 회유·협박을 지속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낙농육우협회장을 두 차례(7.21, 7.27) 만나 21원 인상분 철회와 91.84원의 인하안 철회를 바터하자고 제안했고 수용하기 어렵다면 21원은 인상하되 오는 24일까지 소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하겠다며 협회의 폭넓은 대안을 요청했다.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축산정책국장이 소위원회 조합장대표를 만나 21원 인상분과 91.84원 인하안을 바터하지 않으면 이사회에서 두 가지 안건 모두 강행처리하겠다며 사실상 협박아닌 협박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 3일에는 축산정책국장이 조합장협의회장을 만나 21원 인상분을 철회해 준다면 생산비 절감대책을 6개월 안에 최대한 만들어 주겠다며 회유했다고 밝혔다.

이에 협회는 농식품부당국자들의 낙농가대표를 향한 회유와 협박은 명백한 직권남용이며, 이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전국 낙농가들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또한 낙농진흥회장은 지난달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원유가격 인상분 철회와 관련한 농식품부와 유가공협회의 재심요구를 각하한 만큼 당국자들의 압력에 굴하지 말고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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