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의 걱정을 덜기 위해 가상현실 헤드세트를 착용시킨 목장이 있다
젖소의 걱정을 덜기 위해 가상현실 헤드세트를 착용시킨 목장이 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08.18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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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219, 8월18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러시아의 3대 유업체 중 한 하나인 러스몰로코(RusMoloko)사가 모스코바 근처 자체 젖소 목장에서 관리되고 있는 젖소들의 걱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특수 제작된 가상 현실(VR) 헤드세트를 장착해 온 것으로 발표되었다. 3천 6백여두의 젖소를 사육하며 1일 136톤 정도의 우유를 생산하는 이 목장은 이러한 장비 활용 후 실제로 우유 생산량이 늘어 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 현실 노출 요법(Virtual Reality Exposure Therapy)은 폐쇄 공포증이나 사회적인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겪는 환자들에게 오래 전부터 활동되어 왔으나 가축에 활용된 예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젖소도 소음이나 공포, 관리 소홀 등 여러 요인으로 스트레스가 생기며, 이같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받으면 우유 생산성에 영향을 미쳐 유량이 줄고 번식률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모스크바 지역 농식품성 보도자료에 따르면 젖소에 적용된 가상 현실 헤드세트는 관련 전문가는 물론 수의사, 젖소 사양관리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젖소 머리의 특이한 형태를 고려하여 인체용 헤드세트를 변형하여 제작하였는데, 헤드세트로 보는 화면은 젖소가 적색은 잘 보고 청색과 녹색은 잘 보지 못한다는 특성을 감안하여 여름철 초원의 풍경을 담고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또한 실제 시험에서도 젖소의 걱정지수가 감소하고 감정적인 분위기가 향상되었다고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젖소의 가상 현실 세트 착용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소에게 낯설은 기기를 착용시키는 것 자체가 소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지난해 해당 유업체 홍보 담당자는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자료는 회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8백만두의 젖소를 사육하며 연간 3천1백만톤의 우유를 생산하는 러시아는 현대화된 기업 목장에서 41%, 일반 낙농목장에서 42%, 지역 영세 농가들이 17%의 젖소를 사육하고 있는데, 두당 우유 생산량은 연간 8천591kg에서 802kg까지 차이가 많으며, 평균 유량은 4천642kg정도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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