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앞둔 도매시장 한우 가격, 올 하반기 ‘역대 최고가’ 기록할까
'호재' 앞둔 도매시장 한우 가격, 올 하반기 ‘역대 최고가’ 기록할까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1.08.19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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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추석 성수기에 11월 재난지원금 지급 겹쳐 '들썩'

평균 거래가격 2만 2천원 선 돌파 예측도
국내 최대의 한우 도매시장인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출하 대기 중인 한우 지육.
국내 최대의 한우 도매시장인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출하 대기 중인 한우 지육.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가정 내 소비 증가 등 견고한 소비 영향으로 고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도매시장 한우 가격이 하반기에 또다시 추가 상승할 여지가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가격 동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우고기 최대 성수기인 추석 명절이 다음 달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데다 명절 직후인 10~11월엔 재난지원금 지급까지 예정되어 있어서다.

8월 중순 이후에 진입하며 추석을 대비한 유통업계의 선물세트 작업 등 물량 확보가 본격화하면서 도매시장 한우 가격은 둘째 주를 지나며 들썩이고 있는 분위기다.

대체공휴일로 화요일부터 문을 연 8월 셋째 주 도매시장 한우 가격은 kg당 2만1750원에 거래되는 등 올해 들어 초고 수준을 기록했다. 3일 연휴가 겹치는 등 공백으로 인해 작업하지 못했거나 주문량이 집중된 중도매인들의 구매 의사가 높아진 영향 때문으로 보이지만 추석을 대비한 유통업계의 작업 물량 확보가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우 및 유통업계에선 명절 직후를 연중 소비가 가장 저조한 시기로 꼽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올해는 예년과 다른 분위기로 흐를 공산이 커졌다.

이미 유통업계에선 '한우고기의 경우 소비 성수기, 비수기를 찾는 것이 옛날 말이 되어버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몇 년 전부터 명절 직후의 소비 침체를 걱정하는 분위기는 사라렸지만 올해는 이러한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상위 소득 20%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80% 국민을 대상으로 한 '재난지원금' 지급이 10월부터 지급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한우업계의 특수 효과는 이미 지난해 톡톡히 경험한 바 있다.

지난해 1만8천~1만9천 원대를 오가던 도매시장 한우 가격은 5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가 한우고기 등 축산물 소비 등에 집중되면서 도매시장 한우 가격 평균이 역대 처음으로 kg당 2만 원을 돌파했다(2만608원).

한우 가격이 하반기 들어 또다시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강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는 한우 가격 영향으로 송아지 가격 역시 강세를 지속하면서 암소 도축률이 지지부진한 것도 한우 가격 측면에서 보면 강세의 배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전체 한우에서 암소가 차지하는 암소 도축률은 1/4분기까지 43.9%로 집계되는 등 최저치를 기록하다 7월(1~7월)까지 평균 분석치는 46.5%까지 상승하긴 했지만 37개월령 가임 암소 두수가 85만5천여 뒤에 달하고 이 중 60개월령 이상 암소 두수가 40%(35만3099두, 쇠고기 이력제 통계)를 넘게 차지하면서 암소 도축률은 예년을 밑돌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한우 가격 상승으로 출하 월령이 한 달에서 길게는 3~4달까지 앞당겨지면서 실제 시장에 출하할 수 있는 거세 한우를 포함한 한우 출하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이처럼 공급물량 부족과 소비 호황이 겹칠 경우 하반기 도매시장 한우 가격은 2만 2천 원 선 돌파와 그 이상까지 점쳐지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가격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또 한 번의 반등이 예상되고 있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한우업계 한 전문가는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있듯이 한우 가격이 상승할수록 농가의 근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면서 "적절한 수급조절을 통해 한우 출하가 한순간에 몰려 가격의 추가 하락을 막는 일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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