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값 폭락 대비 ‘선제적 수급조절’ 나서라
한우 값 폭락 대비 ‘선제적 수급조절’ 나서라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8.09.17 15: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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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협, 소 값 하락 대응한 정부 대책 마련 촉구
한우협회 창립 19주년 기념식에서 협회 소속 농가들이 대정부 건의문과 수급조절 결의문을 채택하고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한우협회 창립 19주년 기념식에서 협회 소속 농가들이 대정부 건의문과 수급조절 결의문을 채택하고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팜인사이트=옥미영 기자] 한우협회가 소 값 하락에 대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9월 14일 세종시 정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우협회 19주년 창립 기념식에서다.

회원농가 4백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서 한우협회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한우산업은 가격 안정이 우선"이라면서 "과거 소 값 폭락의 전철을 발지 않도록 사전 예방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협회가 주장하는 '사전 예방 대책'은 최근 과열된 송아지 생산 열기로 사육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소 값 하락에 대한 농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선제적 수급조절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지난 8월 10일 한우자조금 총회에서 40억 원 규모의 미경산우 비육 지원사업이 최종 의결됐지만 아직까지 정부 승인을 얻지 못해 사업 추진이 미뤄지거나 자칫 불발될 수도 있음을 감안, 정부의 사업 승인을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이날 김홍길 회장은 기념식 인사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소 값 하락에 대한 농가의 불안감과 가격 하락에 대한 정부의 대책 부재를 언급하고, 소 값 하락 폭을 최소화하기 위한 미경산우 비육 등 수급조절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홍길 회장은 "일본의 경우 소 사육 농가에 대해서는 송아지 생산안정제와 비육우 안정제 등 2중, 3중의 가격 안정장치가 마련되어 있는 반면, 우리는 한우농가에 대한 경영 안정대책이 전무하다. 현재 송아지 생산안정제도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과열된 생산 열기가 지속되면서 사육두수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조금을 활용하겠다는 대안을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정부가 승인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해주지 않으면 우리 농가 스스로하자. 자질이 나쁜 암송아지를 골라 비육해 사육두수를 조절하고, 새로운 미경산 한우고기 시장을 만들어내자" 고 강조했다.

인사말 하고 있는 김홍길 회장.
인사말 하고 있는 김홍길 회장.

한우협회가 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공개적으로 압박한 가운데 정부가 미경산우 비육 사업 승인을 서두를지 혹은 사업을 승인하지 않을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협회 기념식에는 이날 박병홍 축산정책국장이 참석해 축사했지만 미리 준비한 원고를 그대로 읽어나갔을 뿐 미경산우 비육 사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병홍 국장은 "한우산업은 사육두수 증가와 시장 개방 확대로 더욱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한우산업이 흔들림 없이 지속되도록 정부는 적극 뒷받침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사육기간 단축을 통한 생산비 절감, 숙성기술 활용을 통한 소비 확대, 인터넷 판매와 직거래 유통 확대를 통한 유통비용을 축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수급조절과 관련해선 "송아지 생산의 사전 관리 시스템으로 안정적인 사육 기반을 유지해 나가겠다"고만 언급했다.

한편,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한우협회 회원농가들은 대정부 건의문과 함께 한우가격 안정을 위한 선제적 수급 조절 사업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하는 퍼포먼스를 함께 진행했다.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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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소키운다 2018-09-17 19:11:32
숫송아지가 400이 넘는다 거세우가 1000넘는게 많다
동네마다 축사 짖는다 농가 스스로 소를 늘리면서 왜 정부탓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