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회장 정책 선거전 ‘치열’
한돈협회장 정책 선거전 ‘치열’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1.09.2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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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제주 시작…권역별 후보자 소견 발표회 진행

위기의 한돈산업 문제해결 “내가 적임자” 자신
지난 9월 27일 원주축협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20대 한돈협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 토론회 진행 모습.
지난 9월 27일 원주축협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20대 한돈협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 소견 발표회 진행 모습.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오는 10월 12일 새 한돈협회장 선출을 앞두고 후보자들의 합동 소견 발표회가 속속 진행되면서 각 후보 간 정책 대결과 토론을 통한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네 명의 후보가 입후보한 20대 한돈협회장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9월 도매시장 평균가격 5천원이라는 유례없는 고공행진 뒤엔 분뇨‧냄새 등 환경문제, 미세먼지와 탄소중립 등 기후문제, 동물복지와 채식주의자들의 공격까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양돈의 경영 여건을 한 목소리로 우려하며 한돈인들과 함께 문제해결에 나설 적임자를 자신하고 나섰다.

지난 9월 27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후보자 소견 발표회와 토론회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ASF 방역&피해농가 대책

ASF 발생으로 이동제한 및 살처분 피해가 컸던 강원지역에선 이와 관련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강원도의 한 대의원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3차에 걸쳐 방역울타리를 설치했음에도 돼지사육농가에서 확진 판정이 난 것과 관련한 후보자들의 입장과 피해 농가에 대한 대책을 물었다.

먼저 발언권을 얻은 손세희 후보는 구제역 발생 당시 돼지를 살처분한 경험이 있다면서 방역에 대한 잘잘못을 확실하게 짚고, 농가의 피해보상에 대해선 살처분 보상 현실화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장성훈 후보는 방역울타리는 방역이나 멧돼지로부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었다면서 ‘과잉 방역’이라고 꼬집었다. 6‧25전쟁 당시 한강다리를 끊은 것과 다름아니라면서 잘못된 방역정책으로 농가들을 고립시킨 격으로, 잘못된 방역정책에 대해 백서를 만들어 반드시 이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한돈산업, 오염산업 이미지 탈피하려면

냄새에 대한 민원이 증가하며 환경부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등 양돈산업이 혐오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양돈농가들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는 부분과 관련해선 후보들 모두 적극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기홍 후보는 냄새는 물론 미세먼지,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부분은 잘못된 정보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못박고 사실을 바로잡아 알리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가축분뇨를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 생산으로 공공적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종서 후보는 한돈농가에도 ‘ESG경영’을 도입해, 회원농가들이 환경과 공생하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낙인받는 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손세희 후보는 대기환경오염법, 동물복지 축산에 대해서도 SOP를 마련하겠다고 말했고, 장성훈 후보는 한돈에 대한 가치 홍보를 강화하되 탄소중립, 친환경, 동물복지 등 실현가능한 부분에 대해선 점진적으로 실현하는 모습으로 소비자 인식을 변화시켜 동시에 당당한 한돈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돈자조금, 시‧군지부 활성화에 활용방안 없나

한돈자조금을 1100원으로 인상하며 인상분의 일부를 운영 여건이 열악한 도지회 및 시군지부의 회의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당초 계획이 실현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지적과 현실화방안을 묻는 질문에선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이기홍 후보는 자조금의 경우 소비홍보 뿐만아니라 환경과 이미지 개선, 건강한 먹거리 생산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고 미국 역시 24%를 각 지부에 환원하고 있는 만큼 한돈 역시 정부의 충분한 설득을 통해 자조금을 활용해 지부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손세희 후보는 정부의 출연금을 받지 않고 한돈인이 거출한 돈을 한돈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오롯이 쓰일 수 있도록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고, 손종서 후보는 원칙상 도지회와 시군지부 지원에 쓰일 수 없도록 되어 있는 만큼 각종 소비홍보 등을 통한 우회적 지원으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장성훈 후보는 한돈인들이 한돈산업을 위해 거출한 자금이지만 정부의 메칭펀드 때문에 직접적 지원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축산자조금대의원 협의회와 충분한 소통을 기반으로 자조금 운영의 융통성을 최대한 발휘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돼지가격 하락시, 대응 방안은

돼지가격이 폭락 할 경우 대책을 묻는 질문에도 각양각색의 답변이 나왔다.

이기홍 후보는 도매시장 활성화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가격 하락을 미연에 막겠다고 했고, 손세희 후보는 정부에 사료안정자금을 요청하거나 최저가격 고시제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장성훈 후보는 30년간 한달에 사료값은 1.18원, 돼지값은 8.59원 상승했다며 고품질 돼지 생산 시스템을 갖춰 장기적으로 생존가능한 한돈산업을 만들겠다고 했다.

손종서 후보는 지금의 소비홍보와 수매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사전의 모돈감축이나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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