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욱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
[인터뷰] 김욱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1.10.06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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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소비 증가, 대한민국 경제발전 실감"

소비자들 경제력 상승한 만큼 한우고기 소비도 공고해져

달라진 한우유통‧소비만큼 중매인들 세대교체 바람도 '실감'

 

음성축산물공판장 경매실에서 김욱 실장
음성축산물공판장 경매실에서 김욱 실장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올 추석 명절 성수기 기간, 도매시장 한우 평균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인 kg당 2만 4천원(거세우 기준)을 기록했다. 암소 등을 포함한 한우 평균 가격 역시 2만 2천원을 넘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상황에 재난지원금까지 가세한 명절 특수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전문가들은 “한우고기에 대한 소비자 신뢰와 선호가 더욱 두터워지고 공고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올해로 축산물 도매시장 경매 경력  20년차를 맞은 김욱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 실장은 “세월의 변화만큼 달라진 한우고기의 위상을 매일, 이 자리에서 실감한다”고 말했다.

94년 농협 고령축산물공판장으로 입사해 서울공판장 경매실장 10년과 음성공판장 경매실장 10년 등 한우 경매로 오롯이 20년을  지내온 온 김욱 실장에게 최근의 한우시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30개월 이상 농가의 정성‧노력이 녹아든 ‘한우’...매순간 ‘최선’

소 한 마리, 한 마리가 상장되는 순간, 김욱 실장 목소리의 볼륨은 높아지고 속도는 빨라진다.

청과와 수산 등 모든 농축산물 경매사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김 실장이 한우 경매에 임하는 자세는 남다르다.

“한우 한 마리가 출하되기 위해선 30개월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농가들이 흘렸을 땀과 노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죠. 3년의 결실이 한 순간에 판가름나는 만큼, 매 순간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합니다.”

50여 명이 넘는 중매인들과 동고동락하며 20년간 한우 경매일을 맡아온 김욱 실장은 전국 한우 도매시장의 평균가격을 좌우하는 이곳에서 한우유통과 소비의 변화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한우가격 강세와 관련해선 코로나로 인한 해외 여행 감소와 집밥 소비 증가 등의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 국민 소득이 3만불을 넘는 등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이 동반 상승한데 따라 한우와 같은 ‘가치재’, ‘우등재’의 소비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우가격이 단군 이래 최고가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이런 말들이 많이 나옵니다. 한우가격이 오르고, 또 유지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소비가 뒷받침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 소득 역시 증가하면서 한우의 소비층이 더 넓어지고 두터워졌다는 것이죠.”

중매인들도 상당부문 ‘세대교체’... 변화의 바람 ‘실감’

축산물도매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그의 인생도 한우시황과 동고동락을 함께 해왔다.

때문에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기억을 꼽으라면, 한우가격이 폭락했던 시기라고 했다.

“20여 년간 좋은 시절만 있었던 것이 아니니까요. 2011~2014년까지 공급과잉으로 소값이 하락했을 때는 마음이 늘 무겁고 힘들었습니다. 반대로 최근 몇 년간 소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저역시 한우산업을 구성하는 한 종사자로서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김 실장이 체감하는 또 다른 변화는 중도매인들의 구성 변화다.

서울공판장에서 음성으로 이전하고 10년이 흐르면서 중매인들의 세대교체도 이뤄지고 있다. 김 실장에 따르면 음성공판장 작업두수가 늘면서 중매인 공개 채용 당시 젊은 유통인들의 유입이 많아졌고, 고령화된 중매인들의 경우 2세 경영으로 이어지면서 중매인 평균 연령대 역시 눈에띄게 낮아졌다.

음성공판장중매인조합의 신임 회장(김형규) 등 임원이 모두 40대이고, 이사들도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생들이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기존의 유통망은 물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자신의 사업을 적극 홍보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유통환경에 맞춰 김욱 실장 역시 꾸준한 연구과 도전을 통해 소비자, 유통인들과 활발한 소통에 나서고 있다.

책과 인터넷을 뒤져가며 독학으로 완성한 유튜브채널 ‘김욱의 한우경매시황’은 음성공판장의 경매시황과 전망은 물론 소 부산물의 특징과 유통, 경매사 자격증과 관련한 영상 강의 등 축산물 유통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업로드 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욱 실장은 "3년이 넘는 결실이 한 순간에 판가름나는 만큼, 매 순간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경매전 한우 지육들을 살펴보고 있는 김욱 실장. 

서울 아파트 가격과 한우가격은 ‘같은 운명’

김욱 실장은 평소 한우가격과 관련해 ‘서울 아파트 가격론’을 펼친다.

한우가격은 서울의 강남 아파트 가격과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10년 동안 한우 가격 흐름을 보면 2012년도 한우 한 마리(거세우 기준) 값이 649만원 이었는데 꾸준히 상승해서 2021년 6월 1천6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 65평은 2012년 26억원 이었는데 올해 63억 원으로 상승했죠. 한우값 흐름과 서울 아파트값의 큰 흐름은 그래프는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펜더믹 이후의 한우 시황이 우려되긴 하지만, 한우의 경우 소득이 높아질수록 소비가 증가하는 등 내수 경기보다 소득과 보다 깊은 소비 관계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예년의 경우 한우는 고가의 먹거리로 회식, 선물, 접대 소비가 주를 이루고 설, 추석 등 명절 성수기에 수요가 집중되며 가격이 상승했지만, 최근엔 비성수기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제 한우는 특별한 날에만 먹는 음식이 아니라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먹거리가 됐다는 얘기죠. 서울의 아파트 가격과 가격 곡선 그래프를 함께 그려온 한우고기 가격이 아파트 가격 상승만큼 상승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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