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꽃 소비 랜드마크 만들겠다"···이문주 aT 화훼사업센터장
[인터뷰] "꽃 소비 랜드마크 만들겠다"···이문주 aT 화훼사업센터장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8.09.18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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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려워지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사치재에서 허리띠를 졸라맨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먹거리와는 달리 사치재는 수요의 소득탄력성이 1보다 커서 사람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농축산업계에서 유일하게 사치재로 꼽히는 품목은 화훼류다. 화훼류 소비는 그 나라의 문화, 경제상황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 년간 연 3%의 경제성장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저성장 기조속에 살고 있으며 화훼류 소비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2005년 이후 꽃 소비가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는 건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산업의 궤멸까지 거론될 정도로 화훼산업은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본지는 우리나라 법정도매시장인 aT 화훼사업센터 이문주 센터장을 만나 불황의 길을 걷고 있는 화훼산업에 대해 물었다.

이문주 aT 화훼사업센터장
이문주 aT 화훼사업센터장

유사도매시장과의 상생 협력 고민

화훼산업 활성화 문제는 난제 중의 난제로 꼽힌다. 최근 5년간 화훼산업 규모는 1/3로 축소됐고 수입은 35% 가량 늘었다. 소비자들도 농축산물과는 다르게 국내산에 프리미엄을 부여하지 않는다. 오히려 화려한 수입산 꽃에 매료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영란법은 국내 꽃시장 중 특히 난류에 직격탄이 됐다. 이문주 센터장은 화훼산업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해결책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화훼류의 유통은 유사도매시장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화훼산업 성장에는 강남 고속터미널 꽃시장 등이 화훼류 유통을 주도하며 톡톡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유사도매시장을 제도권안으로 흡수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각종 화훼유통채널과 도매시장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강남 고속터미널 꽃시장은 지하철 3개 노선이 중첩되는 트리플역세권으로 불린다. 우리나라 꽃소비의 상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화훼산업이 불황인 만큼 산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이들과의 상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사도매시장은 화훼류의 가격결정 구조와 농가에 대한 정산 시스템이 민간에서 이뤄지는 만큼 투명한 유통구조의 정착을 위해 점진적으로는 이들을 제도권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이 센터장의 입장이다.

화훼농가 소득증진에 방점...콘트롤 타워 자처

"aT 화훼공판장과 달리 유사도매시장에서는 소비자의 기호와 구색을 갖추기 위해 수입산 꽃도 취급합니다. 사실 화훼류 소비에서 수입산 꽃보다 국내산 꽃 소비를 독려해야 농가의 소득이 증진됩니다. 양날의 검인 셈이죠. aT화훼공판장에서는 공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만큼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농가나 단체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aT 화훼사업센터에서는 화훼농가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공적인 기능을 중시해서다. 화훼 중도매인에게는 거래금액별로 장려금을 지원하고 공판장 내 화환점포도 유치하고 있다.  출하 농가에게는 하역비를 지원하고 절화 농가에게는 출하실적의 0.2%, 난이나 관엽 출하 농가에게는 0.3%의 장려금도 지원한다. 농가 소득을 보장하고 도매시장으로의 유입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다.

"농가소득 보장은 aT의 주요 목표이기도 합니다. 많은 지원과 홍보가 필요하지만 예산이 부족하죠. 중앙정부와 화훼부문 예산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촉진을 위한 TF팀을 지난 8월 발족했고 새로운 화훼산업 활성화방안에 대해서 지속적인 토론을 할 예정입니다."

이 센터장은 수많은 화훼관련 단체들과의 협력도 중시한다. 화훼관련단체는 화훼협회 등 약 14곳으로 품목별 이해관계별로 가지각색이다. 구심점이 되는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이유도 수많은 단체들의 중지를 모으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매년 2차례 간담회를 통해 화훼산업 현황과 현장상황을 점검하는 등 화훼산업의 콘트롤타워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aT 화훼사업센터 화훼경매장
aT 화훼사업센터 화훼경매장

소비자 찾을 수 있는 화훼사업센터 구상

"지금의 화훼공판장은 도매상들만 사고 팔수 있는 곳으로 오인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에게도 문이 활짝 열려져 있는데 아직까지 잘 모르고 있죠. 도매시장 이미지가 강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이벤트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센터장은 꽃 소비촉진을 위해 양재동 화훼사업센터를 꽃 소비의 랜드마크로 각인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행사나 이벤트를 넘어 소비자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효과적인 꽃 홍보마당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당장 10월에 열리는 플로리스트 대회를 화훼공판장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행사에는 소비자들이 직접 못쓰게 된 화분을 직접 교체하는 행사 등 소비자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화훼 유통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는 경매장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도매시장의 중추적 역할인 수집과 분산 기능을 통해 생산농민에게는 안정적 판로를, 소비자에게는 질 좋은 꽃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또한 침체돼 있는 화훼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 꽃 소비를 일상화하는 등 소비촉진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화훼사업센터는 정부의 일자리 문제해결에도 동참한다. 센터는 그동안 창업지원센터 개소와 aTium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사업, 청년 플라워 트럭지원 사업 등을 진행해 왔다.

"올해는 사업성을 검증받은 업체나 품목을 리스트화 해 그동안 추진했던 사업의 사후관리 차원에서 접근, 그동안의 사업을 내실있게 보완 발전시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