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의 효과와 저력,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개량의 효과와 저력,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1.10.14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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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24회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박성순 대표

대회 첫 출전서 ‘종합우승’ 영예 거머 줘
박성순 정훈농장 대표. 박 대표의 대통령상 수상축은 kg당 경매단가 13만원, 총 수취가격 7046만원으로 대회 최고가를 기록했다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실감이 잘 안납니다. 대통령상이란 연락을 받고, 무안에서 음성으로 오는 길에 얼마나 가슴이 떨리고 긴장이 되었는지 화장실을 몇 번이나 들러 왔습니다.”

한우를 키우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꿈꾸어 봤을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올해의 수상자 박성순 정훈농장 대표는 “내가 정말 대통령상이 맞나 싶게 얼떨떨하면서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군대를 제대한 뒤 한우 사육에 뛰어들었지만 IMF로 큰 위기를 맞으면서 끝내 한우사육을 접어야 했던 박 대표는 2007년 다시 송아지를 입식하며 제2의 한우인생을 시작한 지 14년만에 전국 최고의 한우 고급육 생산 명인(名人)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여전히 초보자에 불과하다”며 연신 자신을 낮추며 얘기하는 박 대표는 한우능력평가대회 첫 출전만에 종합우승을 거머쥐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미 지역 농가들 사이에서 박성순 대표는 우량 송아지 생산과 최고급 한우를 출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보다 한 달 앞선 지난 9월 10일 그가 음성축산물공판장으로 출하한 한우가 kg당 3만6837원에 경매되는 등 마리당 낙찰가 2188만원으로 음성공판장 최고가를 기록하며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제24회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수상축의 등심단면적 사진.<br>
제24회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수상축의 등심단면적 사진.

박 대표가 한우능력평가대회에 참여하게 된 것도 모두 주위 농가들의 끈질긴 권유와 추천 때문이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며 대회 참여를 망설이던 그에게 지인들 모두 “재미삼아, 시험삼아 라도 한번 출전해보라”며 강력 추천한 것이 결국 ‘대통령상’으로 이어지게 됐다.

전국 최고의 고급육을 생산한 비결에 대해 박 대표는 ‘개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농가들 모두 개량은 고급육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나머지 절반은 사양관리가 차지한다고 얘기하지만 저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밑소의 자질이 얼마나 좋은가, 어미와 아비의 좋은 형질을 얼마나 물려받았는가가 70%, 그리고 나머지 30%의 사양관리가 좋은 소를 만드는 구성 요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박 대표는 "개량의 효과는 단시일에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인내와 끈기를 갖고 묵묵히 기다려야만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번 대통령상 수상축의 경우 14년전 그가 한우농장을 다시 꾸리며 합천 개량단지에서 구매해온 밑소를 5계대에 걸쳐 묵묵히 개량한 결과 이제야 빛을 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상축의 어미소는 앞서 출하한 소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아 비육하려고 내렸다가 아쉬운 마음에 번식우로 다시 전환해 여전히 '생전'에 있다.

사양관리에 있어선 남들과 다름없는 고급육 사양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아지 때부터 육성기까지는 알팔파와 연맥 등 양질의 조사료를 충분히 먹이는 것을 기본으로 단백질 사료와 TMF(목포무안신안축협)사료를 급여하고, 전기에는 TMF 사료와 배합사료를 드레싱해서 급여하다 이후 출하까지는 배합사료(농협사료) 위주 급여로 영양밸런스를 맞추며 근내지방 침착과 생체중 증량 등 소득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박성순 대표는 앞으로도 지금의 결과에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연구하며 더 나은 농장과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밀알이 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현재 전남 무안 해제면에서 농장을 꾸리고 있는 박 대표는 농장을 이어가겠다는 아들(정훈씨)과 그의 아내와 셋이서 4백여두를 일관사육 중이다.

박성순 대표와 아내, 그리고 아들 정훈씨.
박성순 대표와 아내, 그리고 아들 정훈씨. 정훈씨 옆에 있는 암소는 대통령상 수상축의 누나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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