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탄소 감축을 위해 50년전 동결정액을 사용하여 재래종 앵거스를 생산한다
영국에서는 탄소 감축을 위해 50년전 동결정액을 사용하여 재래종 앵거스를 생산한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11.05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249, 11월 5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세계적으로 소 사육농가들의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시도대고 있는 가운데 영국 스코트랜드 한 목장에서 체구가 작아 탄소 배출량이 적으면서도 풀사료 위주로 사육되어 뛰어난 육질로 인기가 있는 전통 재래종 육우 품종인 에버딘 앵거스(Aberdeen Angus) 소를 생산하기 위해 50년전에 보존된 씨수소 정액을 사용하는 농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북쪽 스콜트랜드 앵거스 지역에서 26년동안 목장을 하는 이 농가는 현재 50여두의 재래종 앵거스 비육우 암소를 초지에서 풀사료 위주로 사육하고 있는데, 영국내 애버딘 앵거스 종이 지난 1970년대 이후 대형종 위주인 미국 앵거스 인공수정용 정액으로 교배가 되면서 재래종을 확보하기 어렵게 되자 고유 품종의 혈통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교배를 하여 왔다.

실제로 지난 1820년대 이후 공식 등록을 하기 시작한 앵거스종은 그동안 미국, 캐나다, 호주는 물론 남미지역으로 사육이 확대되면서 순수 혈통 보존의 문제가 제기되어 왔는데, 지난 1995년 에버딘 앵거스 협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재래종 앵거스 종은 세계에 9개 혈통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진 바도 있다.

이들 목장에서 사용하는 재래종 정액은 지난 60-70년대 영국에서 사육된 씨수소에서 채취된 동결정액으로 그동안 –196℃ 액체질소에서 보관되어 왔는데, 수태율은 최근 처리된 정액에 비해 높지 않지만 유전자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같은 선택적 교배(selective breeding)로 독자적인 앵거스종 순수 혈통인 ‘던루이스(Dunlouise) 가계’라는 혈통 인증을 받기도 하였는데, 최근 생산된 1살 짜리 수송아지는 현재 영국총리의 이름을 따서 ‘챔피온 보리스(Champion Boris)’라고 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에버딘 앵거스 협회에 따르면 애버딘 앵거스종 육우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품질 좋은 육질로 정평이 나있고, 곡물 재배가 어려운 초지에서 사육이 가능하고, 증체율, 이유시 체중, 분만나이도, 장수성 등에서 최고의 품종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현재 영국내 930여만두의 육우 사육두수 중 가장 인기 있는 품종으로 전체 사육두수 중 20%내외가 앵거스나 앵거스와 교잡종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