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진심시리즈 개발 주역 - 윤석준 농협사료 한우팀장(농학박사)
인터뷰 | 진심시리즈 개발 주역 - 윤석준 농협사료 한우팀장(농학박사)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1.11.08 11:42
  • 호수 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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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초기 송아지 성장‧유전력 발현 극대화에 ‘역점’

송아지 사료 4단계로 세분화…국내 최초 ‘대용 초유’ 출시

 지난 2019년 4월 한우와 낙농부문의 신제품 출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송아지 라인의 신제품 ‘진심시리즈’를 출시했다. 개발 배경을 설명해 달라.

 비육우 부문에서 농협사료의 시장점유율은 독보적일 정도로 농가 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번식우 사료 역시 높은 신뢰를 자랑한다. 반면, 송아지 사료는 비육우나 번식우 부문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들이 많아 ‘송아지 구간’을 보강하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송아지 가격 고공세가 지속되면서 송아지의 유전력 극대화 등 차별화를 위한 송아지 사양 관리에 농가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부분을 고려, 프리미엄 신제품 4종을 출시하게 됐다.

 금번 ‘진심시리즈’에선 기존의 1개 구간으로 급여하던 사료 구간을 4개의 사육단계로 구분했고, 첫 번째 구간에선 국내 최초로 ‘대용 초유’를 출시했는데.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최근 몇 년 간 한우의 유전력이 크게 증가되고 사양관리 수준이 향상되면서 송아지 때부터 고품질 사료를 급여하고자 하는 요구가 크게 늘면서 이같은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송아지 사육 단계를 4단계로 구분했다.

송아지에게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초유급여는 매우 중요한데, 한우의 경우 유전적으로 젖 생산량이 적은 데다 일반적으로 3산 분만 후 암소비육으로 전환하여 송아지가 양질의 초유를 섭취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어미소의 건강상태가 양호할 경우 양질의 초유 급여가 가능하지만 개체 간 서열, 질병, 산차 등 다양한 요인으로 어미소의 초유 성분을 장담할 수 없어 특화된 영양소 공급원이 반드시 개발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초유와 대용유 등 액상 사료를 거쳐 어린송아지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링크사료’ 구간이 포함됐는데.

 농협사료에선 최초로 선보이는 구간이다. 액상사료를 급여하다 건식사료로 넘어가기 직전의 ‘연결사료’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어린 아기들이 엄마 젖이나 분유를 먹이다가 5개월령 쯤에 뻥튀기 같은 간식으로 탄수화물 소화를 연습시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번에 개발한 진심시리즈 링크사료에는 국내 최초로 ‘익스트루딩’ 즉, 뻥튀기한 원료를 적용해 탄수화물의 소화 훈련이 빨리 완성되도록 했다. 통곡물과 가공 곡물 최적의 조합으로 빠른 이유와 함께 사료 전환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어 초기 성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실제로 전분류(NDS) 함량을 일반 사료회사 대비 10% 이상 높였다. NDS 함량이 높을수록 체성장과 체고는 정비례 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영양성분이 우수한 초유는 노란색을 띠지만 사진에서처럼 실제 한우의 초유는 어미의 건상상태나 산차에 따라 영양적 가치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농협사료가 국내 최초로 '대용초유'를 개발하게 된 배경이다.
영양성분이 우수한 초유는 노란색을 띠지만 실제 초유는 어미의 건강상태나 산차에 따라 영양적 가치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농협사료가 국내 최초로 '대용초유'를 개발하게 된 배경이다.

 ‘진심시리즈’가 번식우 성적은 물론 한우의 등급개선과 사육기간 단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소개했는데.

번식우의 공태일 수 등 번식 간격을 줄이기 위한 최적의 대안은 송아지 비유기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약 60% 농가들이 조기 이유, 대용유 급여, 이유 전용사료 적용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진심시리즈를 필드에 적용한 결과 기호성과 섭취량이 양호해져 일반사협 주요 제품 대비 높은 일당 증체량을 보였다(자료:농협사료).

빠른 이유를 통해 어미소의 건강 회복을 돕고 번식기간을 단축시키는 한편, 송아지에겐 면역성분이 충분히 함유된 진심 초유 급여를 통해 어미소와 송아지 생산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진심시리즈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원료와 성분을 탑재해 28개월령 820kg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실증 사양 시험에서도 일반 사협제품 대비 높은 증체를 확인했다. 송아지의 유전력을 어떻게 발현시키는 지가 출하시기의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

한우농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그동안 한우산업은 사육두수 과잉이라는 진단 속에도 소비 증가의 영향으로 호황기를 지내왔다. 하지만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한 공급과잉은 가격 하락의 어려움의 주요 배경이 될 수 있다. 호황기일수록 불황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한우의 사양관리는 스트로에서 정액이 빠져나갈 때부터 시작된다”는 얘기가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살아남는게 아니라, 사전에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는 것만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한우의 유전력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유전력에 맞는 적절한 사양관리가 최우선 되어야 하며, 가장 빠른 시기인 송아지 관리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송아지의 잠재력 유전력을 어떻게 키우고 발현시켜 나가는가가 출하시기의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

치밀한 대응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길 기원드린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2021년 9~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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