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능력평가대회 24회에 이르기까지...의미&성과
한우능력평가대회 24회에 이르기까지...의미&성과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1.11.10 10:25
  • 호수 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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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농가들 자발적으로 뜻모아 행사비 부담하며 첫 시작
국내 최고‧최대 고급육 경진대회로 한우품질 고급화 의지 다져
출하 체중‧고급육 출현율 ‘눈부신 성장’…개량성과 입증
임관빈 한우능력평가대회 추진협의회장이 지난 10월 13일 24회 한우능력평가대회 경매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팜인사이트=옥미영 기자] 국내 최대‧최고(最古) 규모를 자랑하는 한우 고급육 경진대회인 ‘한우능력평가대회’가 올해로 24회를 맞았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주최로 지난 1993년 첫 대회를 치렀던 한우능력평가대회는 생우 및 쇠고기 시장 완전 개방을 앞두고 한우농가 스스로 수입육에 대응한 한우의 고급육 생산과 개량사업 참여 의지를 북돋아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자발적 모임으로 시작됐다.

1993년은 소 등급판정이 처음 도입됐던 시기로 거세를 통한 고급육 생산은 일부 선도적인 농가를 제외하곤 보편화하기 훨씬 전으로, 고급육 경진대회를 통해 한우의 품질을 더욱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한우의 우수성을 홍보해 나가자는 농가들 스스로 의지의 발현이었다.

한우농가들은 출품축 요건을 까다롭게 정하고, 개량사업 참여와 한우산업 발전 의지를 다져나갔다.

혈통등록우를 기본으로 사육 기간을 정하고 개인과 단체부문에도 각각 출전권을 부여했다.

이처럼 한우능력평가대회는 농가들의 자발적 의지와 참여로 시작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첫 대회를 열기까지 농가들의 열정과 도전은 뜨거웠지만, 시작은 미미했다.

출품 두수는 36두에 불과했고, 1등급 출현율은 30.5% 수준이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농가들의 의지는 더욱 뜨겁게 불붙기 시작했고 한우 개량성과 역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2회 대회부터 출품두수가 1백여 두를 넘어선 117두가 출품한 뒤 4회 대회를 넘으며 2백 두를, 6회 대회를 넘기면서는 3백 두 이상이 대회에 출전했다.

1등급 출현율 증가 속도는 이보다 빨랐다. 개량의 효과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것이다.

1회 대회 당시 30.5%에 불과했던 1등급 출현율은 2회 대회인 95년 74.4%로 껑충 뛰었다.

이후 다시 주춤하긴 했지만, 2003년 6회 대회엔 78.6%로 뛰었다.

2003년 전국 한우의 1등급 이상 출현이 33.3%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우능력평가대회에 참여하는 농가들의 개량사업 참여 의지가 어느 정도 수준 인지를 가늠케 한다.

현재는 거의 100%에 가까운 출품축들이 1등급 이상 출현율을 보이고 있다.

출품축들의 평균 출하 체중 증가세 역시 개량의 효과를 그대로 입증해냈다.

1회 대회 613kg 수준이었던 출하 체중은 2~4회 대회까지 556~582kg으로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 2001년 5회 대회부터 다시 600kg으로 회복한 뒤 2008년 687kg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2년 730kg으로 증가한 출하 체중은 이후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해 2015년 770kg, 2016년 789kg, 2018년 798kg에 이어 지난해 결국 800kg을 돌파했다(2020년 평균 출하 체중 806kg).

올해는 역대 최고치인 820.5kg으로 집계됐다.

 

역대 한우능력평가대회 결과로 본 한우의 개량 성과

한우의 품질고급화를 정책의 기본 기조로 삼았던 정부 역시 한우농가들의 의지를 북돋웠다.

최고 상인 종합우승의 경우 한국종축개량협회장상이 최고상이었으나, 99년 4회부터 종합우승 훈격이 농림부 장관상으로 승격됐고, 2003년 6회 대회부턴 국무총리상이 주어졌다.

이후 대회부턴 격년제로 시행되던 대회가 해마다 실시되는 것으로 변경됐고 이후 2010년 종합우승은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으로 시상 훈격이 최고 수준으로 격상됐다.

달라진 대회의 위상만큼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의 가치는 더욱 빛나고 있다.

대통령상의 경매단가가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 등이 그것이다.

지난해 23회 대회의 대통령상 낙찰가는 kg당 경매단가 11만 원으로, 6259만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었으나, 올해 24회는 kg당 13만 원 경매단가로 역사상 처음으로 7천만 원이 넘는 7046만 원을 기록했다.

이재용 한국종축개량협회장은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는 한우고기의 품질 고급화를 유도하기 위해 한우 개량에 참여한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행사비를 부담하면서 1993년 제1회 대회 시작으로 현재까지 20년이 넘도록 소비자에게 한우고기의 우수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행사로 발전해 왔다”면서 “한우개량을 통한 품질고급화가 더욱 중요해 지고 있는 시기에 앞으로도 종축개량협회는 한우농가의 소득증대와 한우의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2021년 9~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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