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인기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장
[인터뷰] 조인기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장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1.11.11 10:30
  • 호수 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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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꾸준한 품질고급화라면 충분히 ‘승산’ 있습니다"

[팜인사이트=옥미영 기자] “1987년 KPN 1번으로 시작해 올해 KPN 1425번 선발까지, 한우 한 마리에 1,200만 원을 만들어내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조인기 농협 한우개량사업소장은 축협중앙회가 정부로부터 서산목장을 인수한 82년부터 지금까지 한우의 경쟁력을 위해 매진해오며 달려온 곳이 바로 ‘한우개량사업소’라고 말했다.

한우개량사업소의 핵심 역할인 종모우 선발과 암소 검정사업과 육종 농가 지원 사업 등으로 한우의 개량 효과와 경제적 가치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한우개량사업소에 따르면 한우의 24개월령 체중은 매년 4.7kg씩 늘고 있고, 육질 1등급 출현율은 연간 2.16%씩 증가하고 있다.

도체중(1.19kg) 증가와 등심단면적(1.50cm2) 증가를 한우의 평균 경매단가와 도축마릿수 등으로 환산할 경우 육량증가 효과는 연간 251억원, 육질 효과는 연간 1,791억 원에 달하는 등 체중증가와 고급육 생산으로 농가에게 돌아가는 효과는 연간 2천억 원이 넘는다.

조인기 소장은 한우 한마리, 한마리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시작점이 바로 이곳, 한우개량사업소라고 소개했다. 

한우개량사업소가 수행하는 각종 한우 개량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은 약 340억 원이다. 이 중 정부가 예산 3백억원을, 농협이 자체자금 약 40억원을 투입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정액 판매 비용 등으로 얻어진 수익금 약 260~270억원은 다시 국고로 환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예산은 연간 30억원 수준이다. 

한우의 가치 상승으로 해마다 2천억원이 넘는 경제적 이익이 전국의 한우 농가들에게 고루 배분되고 있는 현실을 비춰보면 실제 소요 예산 대비 정책 집행 효율성은 무려 50배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각국과의 FTA 체결로 주요 수출국들의 쇠고기 관세 ‘ZERO’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조 소장은 ‘한우의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한우는 품종으로 따지면, 소형 종이어서 앵거스나 헤어포드 등과 비교해 고기양에서 앞설 순 없지만 올레인산의 높은 함유량과 깊은 풍미 등 품질의 우수성으로 확실한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조 소장은 “한우의 품질고급화 노력은 지속되어야 한다”면서 “그간의 한우 개량사업이 국가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면, 이제는 농가 단위의 개량이 이뤄져야 한다. 암소의 자질을 평가해 선발하고, 도태하는 노력과 함께 내 농장에 맞는 정액을 선정해 꾸준한 개량을 지속하는 등 고유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의 농가소득은 ‘육량’이 좌우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유전능력 전달이 30~40%밖에 되지 않고 시간이 더디 걸리더라도 육량부분에 초점을 맞춰 ‘다마’를 키워가야 하는 노력도 덧붙여 강조했다.

조 소장은 “수입육과의 차별화는 영원한 한우산업의 ‘과제’”라면서 “한우산업이 영속되는 힘찬 한우산업을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2021년 9~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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