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축산업, 대형 패커 중심 시장 재편
미국 축산업, 대형 패커 중심 시장 재편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7.12.27 16:59
  • 호수 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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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농 계약사육으로 대거 이동

최근 미국내 육류 생산 및 소비 증가와 기업합병을 통한 패커의 대형화로 대형 도축장을 중심으로 한 시장 구조 변화와 함께 계열화 사업을 통한 육류 생산 비율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판매와 구매시장에서의 독과점으로 인한 시장 지배력 증가로 축산물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농가의 계약농으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소규모 패커와 소농 그리고 가족농의 쇠퇴로 이어지고 있다.

축산물처리협회가 ‘한·중·미·일 축산업 상생의 길’을 주제로 개최한 국제 세미나에서 정찬진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 교수는 ‘미국 Meat Packing Industry 현황과 한국 도축산업을 위한 시 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축산물처리협회 창립 25주년 기념 한·중·미·일 국제 세미나 전경 모습.
축산물처리협회 창립 25주년 기념 한·중·미·일 국제 세미나 전경 모습.

정 교수에 따르면 사료 곡물 가격 하락으로 축산물의 생산과 소비가 늘고 수출입 현상이 유지되면서 저렴한 가격의 육류 공급이 가능한 도축장의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

현재 미국의 육가공 산업 현황을 분석하면 소의 경우 상위 4개 패커 (Tyson food, JBS USA, Cargill Beef, National Beef Packing Co)의 시장 점유율이 84.8%를, 돼지의 상위 4개 패커(Smithfield, JBS, Tyson food, Hormel)가 76.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도축장과 함께 연합된 패커의 수평적 기업 통합으로 계약 생산에 의 한 쇠고기 생산이 70%, 계열화를 통한 돼지고기 생산이 98%에 이르고 있다.

대형 패커의 등장과 수직계열화는 소규모 농가들의 계약농으로 대거 이동하는 문제와 함께 가축 질병 및 육류감염의 빠른 전파, 도축장 환경 문제 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국내 축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정 교수는 밝혔다.

정 교수는 “대형 패커의 등장은 중소도축장들의 경우 판로확보 문제와 함께 자본력, 기술력, 경쟁력 확보에서도 뒤처지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면서 “향후 국내에서도 야기될 수 있는 이 같은 문제는 생산자단체와 패커가 함께 연합된 도축장 건립과 유지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초청된 호소미 타카오 일본 식육생산기술 개발센터장은 ‘일본의 축산업과 식육생산기술 개발센터의 역할’을 통해 일본의 도축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호소미 센터장에 따르면 일본 도축장의 경우 도축장에서는 생체 반입과 함께 생체에 붙어있는 분뇨를 깨끗이 세척한 뒤 도축을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종합토론 사회를 맡은 최농훈 건국대 교수는 “국내에선 출하 전 가축의 절식 문제도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가운데 농장에서의 출하 전 세척 작업과 출하 후 계류장의 세척작업으로 표피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매우 인상적”이라면서 “생산단계에서의 HACCP 부문에 체포의 위생 관리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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