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8년 전 오늘 - 축산 소식54] 1천필의 말을 기른 조선시대 최대 목장 살곶이 목장
[538년 전 오늘 - 축산 소식54] 1천필의 말을 기른 조선시대 최대 목장 살곶이 목장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8.09.23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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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69호, 양력 : 9월21일, 음력 : 8월12일

조선시대 태조(太祖) 대에 도성 동쪽 근교(東郊) 살곶이벌 일대에 왕실 목장으로 설치한 목장이 ‘살곶이 목장’으로 한자로는 전곶목장(箭串牧場)으로 적고 있습니다.

이 목장에는 임금이 타는 어마(御馬)를 비롯해 왕실에서 사용할 말과, 도성 및 국토를 방위하는 데 쓰는 전마(戰馬), 중국에 보낼 진헌마(進獻馬) 등을 사육하고 관리하는 일을 맡아보았는데, 병조(兵曹) 예하의 내사복시(內司僕寺)에서 관할하였습니다.

내사복시에는 내승(內乘) 3명이 배치되었는데, 그 가운데 1명은 사복시 정(正)이 겸임하며 실무를 집행하였고, 나머지 2명도 종2품에서 9품까지의 관원이 겸임하여, 1명은 내사복시에서, 다른 1명은 전곶목장에서 관리를 담당하였습니다.

내사복시에는 그밖에 주로 말의 조련이나 보양(保養) 등을 총괄하는 종6품 안기(安驥)를 비롯하여, 말의 훈련이나 치료를 직접 맡아본 종7품 조기(調驥), 종8품 이기(理驥), 정6품~종9품의 마의(馬醫) 등이 배치되어 여마(輿馬)와 구목(廐牧) 및 목장에 관한 일을 맡아보았습니다.

조선시대 초기 전곶목장의 경계는 아차산 마루에서 망우동, 중량포, 답십리를 거쳐 살곶이에 이르고, 한강을 경계로 하여 뚝섬, 신천(新川), 광장리(廣壯里) 등을 포함하며, 광나루에서 다시 아차산에 이르러 오늘날 서울시 성동구, 광진구, 중랑구, 동대문구 일부와 송파구 잠실동 등을 아우르는 총 둘레 약 30~40리로, 1천 필의 말을 사육하며 1만 필의 새끼를 기를 수 있는 최대 목장이었습니다.

한편, 살곶이 목장에서는 말의 수호신인 마조(馬祖)에게 제사를 거행하던 제단인 마조단(馬祖壇)을 비롯하여 선목단(先牧壇), 마보단(馬步壇), 마사단(馬社壇)을 설치하여 말의 무병과 번식을 기원하였으며, 왕이 친히 수렵과 열무(閱武) 및 강무(講武)를 검열하는 장소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538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임금이 살곶이 목장에 가서 사냥하는 것을 친람(親覽)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종실록 120권, 성종 11년 8월 12일 기미 기사 1480년 명 성화(成化) 16년

살곶이에 가서 사냥하는 것을 보다

임금이 살곶이(箭串)에 가서 사냥하는 것을 보았다.

 

【태백산사고본】 18책 120권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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