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증권거래소 앞에 돌진하는 황소상 대신에 비쩍 마른 황소상이 설치되었다
브라질 증권거래소 앞에 돌진하는 황소상 대신에 비쩍 마른 황소상이 설치되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12.15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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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266, 12월15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최근 우리나라 증권거래를 전담하는 여의도 한국 거래소 건물 1층 로비에 있던 황소상이 25년 만에 실내에서 건물 밖으로 설치된다는 뉴스가 나왔다. 주식 시장에서 황소는 상승장을 나타내고 곰은 하락장을 뜻하는데, 우리나라 황소상은 지난 1996년 서울대 조소과 교수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황소상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설치된 돌진하는 황소상(Charging Bull sculpture)으로 이 조각은 무게 3,200 kg, 높이 3.4 m, 길이 4.9 m인 청동상으로 지난 1989년 미국으로 이민온 이태리계 조각가가 설치하였다.

1941년 이태리 시칠리아섬에서 태어난 이 조각가는 10살 때 부터 조각을 시작했고 뛰어난 작품들로 유명해졌는데, 1970년대 미국으로 이주한 후 개인 스튜디오를 열어 호평을 받았다. 이후 1987년 미국 주식시장 폭락으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자신을 받아들이고 키워준 미국인들에게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고 격려하도록 황소상 제작을 결정하고 2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1989년 설치하였다.

조각상 제작비 36만달러(4억2천만원)를 자비로 충당한 조각가는 처음에 설치한 황소상이 불법 설치물이라고 경찰에 압수당하는 수난을 겪었으나, 뉴욕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다시 현재의 위치에 설치되었다.

지난 2004년에는 조각가가 황소상을 옮기지 않는 조건으로 매각을 시도하였으나 사려는 사람이 없어 현재도 이 황소상 소유권은 조각가에 있으며, 2017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황소상 앞에 ‘두려움 없는 소녀상(Fearless Girl sculpture)’이 설치되어 한층 유명해졌다.

한편, 뿔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있는 이 황소상은 독일은 물론 중국 증권거래소 앞에도 설치되어 있다. 최근 브라질 증권거래소 앞에는 유리섬유 재질로 제작된 황금색 비쩍 마른 황소상이 설치되어 화제를 모았는데, 브라질 여성 조각가가 제작 설치한 이 조각상은 브라질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설치되었으나, 경찰당국이 무단광고로 압수한다고 통보하자 작가가 자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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