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계란 수입 계획 당장 철회하라
정부, 계란 수입 계획 당장 철회하라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1.12.15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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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낭비말고 계란 공급안정화 대책 마련 촉구
대한양계협회, 긴급 기자회견 개최

[팜인사이트=김지연 기자] 양계농가들이 정부의 계란 수입 계획 당장 철회하라며 차가운 거리로 나섰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이홍재)는 지난 13일 세종정부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정문 앞에서 계란 수입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정부의 잘못된 계란 수입 정책을 비판했다.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계란 가격 인상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말까지 미국 계란 3000만 개를 수입하기로 결정하고 내년 6월까지 계란 1억 개를 무관세로 수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양계농가들은 계란 공급량이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생산과잉이 오히려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성토에 나선 것.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홍재 회장은 “계란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계란을 수입하겠다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며 “계란수입은 양계농가에게 생업을 포기하라는 수준인데 양계농가를 몰살시키겠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소비자 물가를 핑계로 정부가 계속해서 대안이 되지 않은 계란 수입에 몰두하는 것은 산란계 농가와 국민을 기만하고 무시하는 행태로,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며 “지금 저부는 모든 것을 농가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는데 차라리 공급상황 비상계획 수립해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안두영 채란분과위원장도 “이 코로나 시국에 미국산 계란을 수입하겠다는 정부가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정부는 더 이상 말도 안 되는 조치를 철회하고 지금 농가와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개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계농가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는 계란 산업을 살리기 위해 방역의 최전선에서 지금도 애쓰고 있는 농가를 기만하지 말고 계란산업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며 “계란을 수입하기 위해 행정력 낭지하지 말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책 방향성을 진지하게 재검토해 올바른 사실 인식을 바탕으로 양계산업의 정확한 미래를 살피는 것이 농식품부가 정작 해야 할 일임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성명서에서 “정부는 국민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계란 수입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만일 정부에서 계란 수입을 강행할 경우 농가 생존과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계란 수입을 막아낼 것”이라며 “특히 지난번 계란 수입과 관련해 공개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 ‘감사청구’를 신청해 아무런 효과 없이 국민 혈세만 낭비하고 계란산업에 피해를 준 현 정부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양계협회는 정부가 계란 수입을 강행할 경우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실시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잘못된 예산집행을 바로잡고 향후 이 같은 정책 실패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산란계농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수급 불안 심리 안정 등 위해 올해 12월분 수입 신선란(미국산) 3,000만 개를 수입한다는 계획을 밝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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