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생산 과잉으로 5천여톤의 우유 폐기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일본에선 생산 과잉으로 5천여톤의 우유 폐기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12.17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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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267, 12월17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1만 4천여 낙농가가 135만두의 젖소를 사육하며 연간 750만톤내외의 우유를 생산하는 일본에서 금년도 여름철 온도가 낮아 우유 생산량이 늘고, 5-6년전 버터 부족사태에 따른 우유 증산의 영향으로 연말 연시에 5천여톤의 우유를 폐기하는 사태가 올지 모른다고 일본 우유 생산자 단체인 중앙낙농회의(中央酪農会議)가 발표하였다.

이들 단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내에서는 북해도에서 409만톤, 본토에서 327만톤 등 총 736만톤의 우유를 생산했는데, 금년도에는 전년대비 17만톤이 늘어난 753만톤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생산량이 늘어나는데 비해 소비량은 코로나 확산이후 업소용 버터나 탈지분유 수요가 크게 줄어 재고량이 과거 최고 수준까지 늘었으며, 연말 연시는 학교 급식 우유 공급도 줄어 상당량의 원유 폐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2006년 우유 소비가 침체되면서 약 900톤의 우유가 폐기되어 논란이 된바 있는데, 만약 5천톤 정도의 우유가 폐기되면 낙농산업 전반에 심각한 우려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우유 과잉사태를 대처하기 위해 일본 농협중앙회에 해당하는 JA전농(全農)은 집유 농가들에게 원유 출하량 조절을 요청하고 있으나, 낙농가들은 금년도에만 젖소에게 급여하는 배합사료 가격이 1톤당 4월에 6천엔(6만원) 정도 올랐고, 이후로도 계속 올라 지금은 톤당 1만엔이 오른 상태라며, 농가에서 사용하는 각종 석유류 제품도 올라 전체적으로 젖소를 사육하는 관리비용이 20%정도 증가되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JA전농(全農)은 이같은 우유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산하 유가공 공장을 통해 일본산 우유를 50%이상 사용한 275g 용량의 밀크 티를 개발하여 시판하고 있는데, 우유 농도가 일반 밀크티의 5배에 달해 판매 한달도 안되 12만병이상이 팔리는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온라인 상에서도 맛있다는 평가가 많아 소비 촉진에 일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해도 지역에서는 지역 농협과 지자체가 협력하여 관내 생산한 우유를 교환할 수 있는 우유 구입권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며, 한 지자체에서는 지역내 7천3백여명의 주민에게 가구당 1천엔의 우유 구입권을 무료로 배포한 바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2천5백여명의 주민에게 2천엔의 우유 구입권을 우편으로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코로나로 수고를 하는 의료진에게 유제품을 기증하는 운동도 젊은 낙농가들 사이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같은 사태에 대해 일본 정부는 우유 소비를 늘리고 과잉 탈지분유 재고를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며, 특히 관련업계와 긴밀히 협의하여 소비를 촉진하고 우유를 활용한 음식 메뉴를 개발하여 대중화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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