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젖소 사육 대신에 돼지처럼 3원교배 잡종을 사육하는 낙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순종 젖소 사육 대신에 돼지처럼 3원교배 잡종을 사육하는 낙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2.01.03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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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2-274, 1월 3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전 세계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 품종은 순종을 사육하여 개량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돼지나 닭처럼 서로 다른 3개 품종을 교잡하여 생산한 젖소를 사육하는 미국 농가가 소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칼라일 목장(Carlisle Dairy)은 이런 목장 중 한 곳인데, 지난 2010년 설립된 이래 제한된 사료자원으로 최대한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3원 교잡을 통해 생산된 젖소를 사육하고 있다. 목장 경영주에 따르면 이들 교잡종은 사료 효율성이 10-15% 향상되었고, 번식률이 높아 질병 관리비가 줄었으며, 장수성도 높아 만족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이 같은 3원 교잡종 사육에 대한 개념은 지난 1999년 서부 켈리포니아 일부 낙농가들이 시작하였는데, 돼지나 닭은 물론 육우에서 활용하는 교배를 젖소에서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관점에서 출발하였으며, 특히 홀스타인 젖소인 경우 100년이상을 생산성 높은 흑백반 젖소 사육을 고집하여 근친 문제가 심해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추진되었다.

실제로 흑백반 젖소는 생산성과 기능성 위주로 집중 개량되어 오래 살수록 높은 생애 생산성은 오히려 낮아졌으며, 잦은 질병 문제로 관리비용이 과도하게 드는 문제가 대두되었고, 인공수정의 확대로 근친도가 증가하여 전체 사육되는 홀스타인 젖소의 90%정도의 선대가 6마리 씨수소 후손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도된 교배가 우유 생산성이 높은 홀스타인종 젖소와 장수성이 좋고 번식력이 우수하며, 사료 요구량이 적은 프랑스 젖소 품종인 몽트벨리아드(Montebeliarde)종을 교배한 후에 조악한 환경에 잘 적응하는 북유럽 품종인 바이킹 레드(VikingRed) 품종을 교잡한 것으로 생산된 후손들은 체구도 균일하고 사료 효율이나 장수성, 번식률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체구가 일반 홀스타인종 보다는 적고 모색이 다양한 개체가 태어나지만 후손에서는 적색으로 통일된 체모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생산된 우유의 지방이나 단백질, 고형분량이 많아 양질의 유제품을 생산하는데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같은 3원교잡 젖소 품종에 대한 연구는 미국 미네소타 대학 연구진이 10여년간 진행하여 높은 생산성을 보인 것으로 지난 2019년 네덜란드 국제 학회에 발표된 바 있고, 최근 미국에서는 사료 가격 인상과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려는 낙농가들에게 이같은 3원교배를 전문적으로 컨설팅을 하는 개량 관계사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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