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술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비육우에 급여하여 고급육 출현율이 30% 향상되었다
일본 술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비육우에 급여하여 고급육 출현율이 30% 향상되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2.01.05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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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2-275, 1월 5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곡물을 이용하여 술을 생산하고 남은 찌꺼기를 분리하여 말린 것을 주정박이라고 하는데, 국제적으로 많이 거래되는 에탄올을 생산하고 남은 옥수수 주정박(DDGS, distiller's dried grains with solubles)은 조단백질 함량이 28%내외의 우수한 사료 자원이다.

이러한 주정박을 이용하여 소를 기르는 농가들이 많은데, 일본 중북부 도야마현(富山県)에서는 일본 술인 사케를 만들고 난 찌거기를 비육우 농가에 급여한 결과 고급육 출현율이 30%이상 향상된 것으로 발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도야만현은 일본내 유명한 쌀 생산지로 이를 활용한 사케 양조장이 20여개나 있는데, 술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는 그동안 산업 폐기물로 분류되어 처리 방식이 마땅치 않고 비용이 많이 들어, 지방정부에서 지난 2017년부터 대대적인 ‘친환경사료(eco-feed)’라는 축사농가 대상 사료 재활용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특히 사케를 만들고 남은 주정박은 종전에 축산농가들이 사용하는 대두박, 야채류, 미강, 옥수수등을 혼합하여 만든 자가 제조 사료들이 실온에 부패하기 쉬운 반면에, 8%정도의 알코올 성분을 가지고 있어 보전성이 뛰어나다는 점에 착안하여, 지역내 양조장 단체와 공동으로 비육우 농장 사료자원화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였다.

우선 지난해 이 같은 계획으로 지역내 2개 화우 사육농가에 비육중인 21두에 대해 출하전 3개월간 매일 사케 술 찌꺼기 1kg씩을 급여한 결과, 사료를 급여하기 전에 최고등급 소고기 출현율이 64%에 불과하던 농가의 고급율 출현율이 95%를 나타낸 것으로 나와 30%이상 등급 출현율이 향상되었으며, 농가 소득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프로젝트를 주관한 지방정부 농업기술 담당부서는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주정박에 함유된 알코올 성분이 일반적으로 식욕이 떨어지는 여름철에도 채식량을 올려준 비결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일본 농수산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내 연간 음식물 폐기량은 2018년 기준 6백만톤에 달하는데, 유엔 지속가능 관리 목표는 2030년까지 이러한 폐기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으로 되어 있어, 이번 사케 찌꺼기 활용사례가 모범 사례로 평가되고 있으며, 지방정부에서는 금년부터 비육우 급여 대상 농가를 확대하고 대대적으로 참여를 확대시킬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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