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가상 현실 헤드세트를 머리에 장착한 젖소의 유량이 10일만에 23% 증가하였다
터키에서 가상 현실 헤드세트를 머리에 장착한 젖소의 유량이 10일만에 23% 증가하였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2.01.10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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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2-277, 1월10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젖소 650만두를 포함하여 1천8백만두의 소를 사육하고 있는 터키는 2019년 기준 2천2백만톤의 우유를 생산하여 유럽내에서 3번째, 세계적으로는 8번째로 많은 우유를 생산하는 국가이다. 특히 우유 자급율은 100%를 넘어 치즈, 분유, 유청 제품등 유제품 수출액이 지난해 기준 1억8천5백만 달러(2천2백억원)에 달하고 수출대상국이 세계 100여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런 터키에서 180여두의 젖소를 사육하는 낙농가가 수년전 러시아에서 시도되었던 특수 제작된 가상현실(VR) 헤드세트를 젖소에 장착시켜 10일 만에 두당 산유량이 23%정도 증가하였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터키 중부 악사라이(Aksaray)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이 농가는 최근 사료값과 건초가격이 폭등하자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다가 가상 현실 헤드세트를 도입하기로 하고, 2마리의 젖소에게 시험적으로 10일간 장착한 결과 유량은 물론 유질도 개선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겨울철 방목지에서 축사로 소들을 옮긴후 유량은 1일 22kg정도였는데, 헤드세트를 장착한 후에 27kg으로 23%정도 증가하여, 축주 자신이 푸른 초지를 보여주는 것 이외에 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는데도 짧은 기간에 이 같은 효과를 보여 놀라고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도 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는 이 목장주는 헤드세트 효과를 확인한 후 즉시 10여두의 젖소에게 추가로 장착시키기 위해 주문을 하였으며, 젖소들이 새로운 장비에 적응하도록 한쪽 눈에만 장착시키고 평소와 같이 음악도 계속 틀어주고 있다.

한편, 수년전 러시아에서 개발된 이 헤드세트는 여름철 푸른 풀밭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개발과정에 소 전문가는 물론 수의사도 참여하였으며, 소들이 색맹은 아니지만 적색과 녹색은 보질 못하고 황색과 청색을 구분하는 것을 감안하여 소프트웨어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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