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규, 수출 증가에도 단가 하락... 이유는?
와규, 수출 증가에도 단가 하락... 이유는?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01.1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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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수요 줄어 국내 냉동 재고량 크게 증가

한우협 정책연구소, 와규 수출 동향‧단가 분석
일본중앙축산회가 발행하는 화우의 다양한 부위를 활용한 요리 레시피 영문판(자사 자료).
일본중앙축산회가 발행하는 화우의 다양한 부위를 활용한 요리 레시피 영문판(자사 자료).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일본의 와규가 수출물량이 늘어나는 반면, 수출 단가는 내리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우협회 정책연구소가 일본경제신문을 인용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와규 수출은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화가 시작된 직후는 정체됐지만, ‘집콕 수요’를 배경으로 20년 6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1년 1∼10월의 수출량은 613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9% 증가했다.

미국 및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면서 수출금액도 417억 엔으로 89.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량 증가에도 단가는 떨어지고 있다.

한우협회 정책연구소는 수출 단가는 10월 현재 6,738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2%(785엔) 높은 수준으로 순항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 달에 비해서는 3.7% 하락했으며, 21년 최고치를 기록한 6월부터는 7%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수출 단가의 하락은 전반적인 와규 수요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코로나 위기 이전 와규 수요를 지탱해 온 것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수요(인바운드)와 수출이었지만 관광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와규 시세 지지의 위기 요인이 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 일본은 '화우를 먹기 위한 외국인 여행객들도 적지 않았지만, 2년간 이러한 수요가 크게 감소해 위기를 겪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 발생 이전 고베 시내 화우거리에 줄서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자사 촬영).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 일본은 '화우를 먹기 위한 외국인 여행객들도 적지 않았지만, 2년간 이러한 수요가 크게 감소해 위기를 겪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 발생 이전 고베 시내 화우거리에 줄서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자사 촬영).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 소비 등 인바우드 수요가 줄면서 와규의 냉동 재고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줄면서 농림수산성은 행정법인 ‘농축산업진흥기구’를 통해 ‘와규고기 보관 재고 지원 긴급 대책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우협회 정책연구소는 밝혔다.

냉동재고 보관료 등을 지원하고 이후 계획에 따라 판매하면 장려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일시적으로 일정량의 와규를 냉동 창고에 ‘격리’하는 등 수급 조절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내 소비가 뒷받침 되지 않는 가운데서 관광객 소비에 크게 좌우되는 등 소비기반이 취약한 화우산업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되온 고급노선과 차별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와규 유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이마블링의 높은 가격대만으로는 수출에 한계가 있어 다양한 시도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엔 경산와규를 구입해 6~7개월 비육한 후 숙성한 ‘에이징 와규’가 최근 싱가포르와 유럽 등에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공에 대한 주문도 보다 세분화되고 다양화되고 있다.

큐브형태의 와규나, 단순히 자르기만 해도 ‘스테이크’가 되는 등 완벽한 수준의 육가공 형태의 와규 수출 주문 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한우협회 정책연구소는 일본경제신문을 인용해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농림수산물식품 수출을 5조 엔으로 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쇠고기는 3,600억 엔으로 20년의 10배가 넘는 목표를 제시, 고급 와규를 주축으로 삼으면서 얼마나 다양하게 판매할 것인지 전략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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