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특수 앞우고 한우가격 약세...왜?
설 명절 특수 앞우고 한우가격 약세...왜?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01.2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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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가계 경제 위축

대형 택배사 파업 영향으로 물류까지 차질
축산물도매시장에서 중매인이 한우 지육을 살펴보고 있다.
축산물도매시장에서 중매인이 한우 지육을 살펴보고 있다.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예상치 않게 한우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업계가 가격 하락 배경을 분석하며 향후 가격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월 셋째 주 도매시장 한우가격은 설 명절을 2주여를 앞둔 대목 상황임에도 kg당 경락가격이 1만8500~19000원 수준을 기록하는 등 전년 및 전월 평균가격과 비교해 6~7%p 하락했다.

명절 대목 기간에는 월요일 경매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과 대조적으로 지난 1월 17일 월요일에는 도매시장 평균가격이 kg당 1만7354원을 기록하며 농가와 업계 관계자들을 잔뜩 긴장시켰다.

한우가격 하락의 배경에는 공급부문 보다 수요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설 연휴를 2주 앞둔 1월 셋째주 도매시장 한우 거래 물량은 1만4100여두로, 설 명절을 앞둔 같은 기간 1만5400여두를 작업했던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공급물량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음에도 한우가격이 명절 특수 영향을 좀처럼 받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업계에선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 경제가 위축되며 구매력이 약화된 데다 최근 대형 택배사 파업으로 물류 공급에까지 차질이 생겨 한우 선물세트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우 육가공업체 A대표는 “부정청탁금지법 개정 등의 영향으로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가격대의 선물세트가 판매되고는 있지만 오히려 선물세트 발주량은 줄어 매출이 예년에 비해 감소했다”면서 “여기에 택배사의 무기한 파업으로 선물세트의 설 명절 이전 도착이 어려워지면서 선물세트 제작과 주문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우협회 서영석 유통국장 역시 “새해 들어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경기가 얼어 붙은 데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거리두기가 강화가 연장된 점 여기에 택배사들의 파업 영향까지 겹쳐 한우고기 선물세트 및 매출동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주요 축산물도매시장들이 지난 1월 22일 토요일 일제히 경매에 참여하면서 육가공업체들의 재고 물량이 체화된 것도 업체들의 추가 물량 확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마장동축산물도매시장 등 대형 육가공업계 역시 주5일 근무가 일반화되면서 토요일 구매 물량의 가공 작업이 며칠씩 연기되며 업체들의 구매량이 소폭 조정됐다는 것이다.

유통업계에선 설 명절 연휴를 직전에 둔 1월 마지막 주엔 제수용과 탕국 및 떡국용 한우를 중심으로 소비가 다시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우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1월 셋째 주엔 대한(大寒) 절기 앞뒤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기습적인 한파로 외출과 유동인구가 크게 감소한 영향도 있었다고 본다”면서 “1월 20일을 기점으로 도매시장 가격이 kg당 1만 9천원대를 넘어선 만큼 1월 마지막 주엔 한우고기 소비가 상승세를 타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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