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색이 푸르고 겨울에도 방목하며 고기색이 검은 청우 품종의 소가 멸종 위기에서 벗어났다
털색이 푸르고 겨울에도 방목하며 고기색이 검은 청우 품종의 소가 멸종 위기에서 벗어났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2.01.28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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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2-285, 1월28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유럽 북동부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인구 185만명의 라트비아(Latvia)에는 젖소 13만6천여두를 포함하여 40여만두의 소를 사육하고 있는데, 이 나라에서 유명한 푸른색 모색을 가진 청우(Latvian blue cow)가 멸종의 위기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소를 보존 사육하고 있는 관계 기관이 발표하였다.

라트비아 남부 칼베네(Kalvene) 지역에 있는 써룰리 동물공원(Ciruli Animal Park)은 멸종위기에 처한 38종의 야생동물과 12종의 가축들의 보존과 번식을 전담하고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유명한 청우가 지난 2000년도에는 라트비아 전국에 18두에 불과하였으나 현재는 1천5백여두에 달해 멸종 위기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하였다.

원래 발트해 연안 지역에서 사육되던 이 청우는 송아지 때에는 모색이 베이지색이었다가 점차 청색으로 바뀐 후 시간이 경과할수록 검은 색이 짙어지는데, 전해오는 얘기로는 발트해의 푸른색을 닮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이 품종의 소는 특히 자연환경에 잘 적응하는 강인함과 포유성이 뛰어난 것으로도 유명한데, 다른 소들은 먹지 않는 수풀의 잔가지나 해변 언덕 야생초로도 사육할 수 있으며, 겨울을 포함하여 연중 야외에서 방목 사육이 가능하고, 다른 품종의 송아지가 어미소를 잃었을 때, 마치 자기 새끼처럼 포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청색 색소가 근육 조직에도 침착되어 성우 도축시 소고기가 검은색을 띄는 경우가 많아 상품성이 떨어지며, 생산하는 유량도 일반 홀스타인 젖소가 연간 8천리터를 생산하는데 비해 5천리터 내외를 생산하여 과거 러시아 점령시기에는 경제성이 맞지 않는다며 거의 멸종 위기까지 처해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청우가 다시 부활하게 된 것은 지난 1970년대 라트비아 극작가가 이 소를 주제로 쓴 연극이 1990년대 영화화되어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출품되고 난 후 국민적 관심을 받으면서 국가 자부심의 상징이 되면서부터이다. 이를 계기로 지난 2006년 학자, 농가, 관계자들이 관련 협회를 만들고 정부에서는 청우를 사육하는 농가에는 특별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품종 보존과 번식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라트비아 청우 협회에서는 소 사육관련 농가 지도 교육을 전담하고, 혈통 기록 보존을 통한 계획교배를 실시하며, 사육 두수 증식을 위한 연구지원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데, 자체 연구결과 일반 소 품종에서 흔히 발생하는 소 백혈병이 청우에서는 나타나지 않아 유전자 분석을 통해 다른 품종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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