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신뢰로 달려온 한우 외길 유통 20년
정직‧신뢰로 달려온 한우 외길 유통 20년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02.25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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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한사람대한으로 경영 철학&성공 비결은
고품질 한우 최저가격에 판매하며 유통업계서 신뢰 높여
정육점‧식당‧백화점‧군납 이어 판매장 개점...유통역량 확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석성로에 자리 잡은 ‘대한사람대한으로’ 본사 전경 모습. 한우만 전문으로 유통하는 ‘대한사람대한으로’의 본사에 걸린 태극기가 인상적이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석성로에 자리 잡은 ‘대한사람대한으로’ 본사 전경 모습. 한우만 전문으로 유통하는 ‘대한사람대한으로’의 본사에 걸린 태극기가 인상적이다.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고품질 한우의 정직한 유통’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우직한 우리 소 한우처럼 20여 년간 오직 한 길을 걸어온 한우 전문유통업체가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 본사를 둔 ㈜대한사람대한으로다.

이름만 들어도 우리 땅, 우리 먹거리 등 ‘우리의 것’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느껴지는 ‘대한사람대한으로’는 축산물유통업계에서 정직과 신뢰로 정평이 나면서 대한민국 한우유통업체 가운데 순위안에 꼽히는 굴지의 회사로 성장했다.

최근엔 본사가 위치한 곳에 ‘별난푸줏간’이라는 직영 판매장까지 개설,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2001년 대한유통 창업으로 유통사업 시작

형성길 (주)대한사람대한으로 사장이 축산업계와 인연을 맺은 건 1995년 한냉에 입사하면서부터다.

한냉에서 영업지원과 원료 수매 등 축산물유통의 바닥부터 기본기를 다졌던 형 사장은 2001년 대한유통을 창업, 유통사업에 직접 뛰어들게 된다.

사업의 시작은 돼지 유통으로 출발했다.

한우를 거래하기 위해선 웬만큼의 경제적 여력이 있어야 하지만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터였기에 돼지부터 차근히 시작하자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의 사업은 시작부터가 시련이었다.

돼지를 납품하고도, 물품 대품을 지급 받지 못하는 등 거래처가 부도를 내면서 열정으로 시작한 사업은 출발하자마자 좌초위기에 놓이게 됐다.

시작이 곧 실패가 되면서 힘겨운 시간이 지속됐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정육점 등 거래처를 찾아 매장의 허드렛일을 도우며 유통업계 밑바닥 생활부터 다시 시작했다. 돼지유통으로 쓰라린 실패를 경험한 뒤, 그는 작은 규모지만 한우유통으로 눈을 돌렸다.

당시 주위에선 수입육 유통을 통해 많은 돈을 버는 사람도 있었지만, 사업의 끝이 좋지 않았던 사례들을 간접 경험한 그는 오직 한우만을 우직하고 정직하게 취급하겠다고 더욱 굳게 마음 먹었다.

“진실된 마음으로 업계에서 신뢰와 호감을 얻으면 반드시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하며 오직 성실함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갔다. 

 

‘대한사람대한으로’ 설립... 한우 유통 본격화

힘겨운 상황들은 하루아침에 나아지진 않았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고, 하루하루 신뢰가 쌓이면서 차츰 거래처와 취급 물량이 늘게 됐다. 유통업계에서도 그를 인정하며 찾는 이들이 늘어갔다.

'형성길'이라는 이름에 두터운 믿음의 이미지가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신뢰감 있는 유통거래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형성길 사장은 2006년엔 ‘대한사람대한으로’로 사명을 바꾸고 유통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대한사람대한으로의 전용 가공장(안성씨엠) 안의 모습.
대한사람대한으로의 전용 가공장(안성씨엠) 안의 모습.

거래처와 취급 물량이 늘면서 2008년엔 안성LPC내에 전용 가공장(안성씨엠)을 지었다.

직접 운영하는 공장에서 생산, 가공, 단계, 유통까지 논스톱 유통가공 방식이 정착되며 사업은 더욱 탄력받기 시작했다.

국제적 수준의 완벽한 가공시스템과 친환경 인증을 받는 등 가공장의 위생 수준을 높이면서 롯데백화점 구리, 수원, 미아, 건대 스타시티점 등 대형유통업체를 비롯해 학교급식과 농협의 군납 협정업체로 선정되는 등 사업영역은 한우유통 전반으로 확대됐다.

결국, 2016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지금의 현 부지에 본사 사옥을 신축하기에 이르렀다.

사업 초기의 쓰라린 경험은 그에게 큰 자산이 된 셈이다.

‘고품질 한우 최저가격에 판매’ 철학으로 여겨

현재 ‘대한사람대한으로’의 한우유통은 크고 작은 정육점 등 소매점을 비롯해 유명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 그리고 군납까지 사업영역이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촘촘히 짜여 있다. 대도식당과 홍박사, 평창한우마을 등 전국의 내로라하는 한우 전문식당도 '대한사람대한으로' 한우를 고집한다.

사업 권역 역시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각 지방도와 제주도까지 한반도 전역에 공급된다.

‘대한사람대한으로’가 오랜 시간이 아님에도 이처럼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그가 철칙으로 여긴 ‘고객과의 신뢰’ 때문이다.

형 사장은 창업부터 지금까지 ‘최고 품질과 최저가격’을 경영의 핵심 원칙으로 삼고 이를 실천해 왔다.

‘최고 품질‧최저가격’ 원칙은 한우를 구매하고 유통, 가공, 판매하는 모든 단계에서 적용된다.

특히 거래처들의 적정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마진을 최소화하는 등 회사와 거래처의 ‘동반 상생과 성장’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고 형 사장은 말했다.

“우리 회사의 이윤을 많이 남기는 것보다 거래처가 잘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거래처가 잘되는 것이 곧 우리가 잘되는 것이니까요. 저는 한우 한 마리를 팔아 많은 이윤을 남기기보다 좋은 한우를 싸게, 많이 팔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되면 이윤을 좇지 않더라도 우리 회사는 자연히 성장하게 되는 것이죠.”

‘대한사람대한으로’는 지난해 1월 축산물직영판매장인 ‘별난푸줏간’을 개장했다.
‘대한사람대한으로’는 지난해 1월 단일 매장으로 전국 최고 규모의 축산물직영판매장 ‘별난푸줏간’을 개장했다. 사진은 '별난푸줏간' 외부 전경모습. 

직영판매장 ‘별난푸줏간’개점…도축‧가공‧판매 ‘원스톱 시스템’ 완성

그동안 한우의 도매유통에서 전방위로 사업을 확대해온 형성길 사장은 지난해 판매장을 개설하며 소매장 운영에 직접 나섰다.

직영판매사업을 위해 (주)또바기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지난해 1월 본사가 위치한 바로 인근에 한우, 한돈 등 국내산 축산물 전문 판매점인 ‘별난푸줏간’을 오픈한 것이다.

별난푸줏간은 230평 규모(가공장 포함 400평)로 축산물만을 전문취급하는 단일 매장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가장 좋은 고기를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형 사장의 경영 철학은 판매점에서도 그대로 통용된다.

도축작업장에서 직접 가공한 한우를 매장에서 등심, 안심, 채끝, 국거리 등 소포장 단위로 세절해 가공‧판매하며 최고 품질의 한우를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에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선 1+등급 기준 한우 등심이 100g 8,800원, 1++등급 한우 등심은 1만800원에 판매 중이다. 시중가 대비 30~40%가 저렴한 수준이다.

특히 유럽과 일본 등에서 직접 수입한 최신기술의 소포장기와 초고속 슬라이서, 골절기를 구매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별난푸줏간’에는 가족 모임과 캠핑족들을 위한 한우 ‘덩어리존’이 마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2kg들이 최고급 한우가 도매가격 수준으로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별난푸줏간’에는 가족 모임과 캠핑족들을 위한 한우 ‘덩어리존’이 마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2kg들이 최고급 한우가 도매가격 수준으로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의 안심, 등심, 채끝 등 일반적인 한우 부위 외에 한우 토마호크, 티본 스테이크, 돈마호크 등 최근 새로운 구성의 트렌디한 상품들이 구비 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여기에 1~2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상품은 물론 코로나 19로 외부 모임이 줄고, 가족 모임과 야외 캠핑이 늘어난 데에 착안해 2kg들이 안심, 등심, 특수부위 등 한우 덩어리 상품을 만들어, 별도의 공간과 쇼케이스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소비층의 만족을 위해 차별화를 꾀했다.

한돈은 한냉과 도드람, 목우촌  등 유명 브랜드에서 직접 납품받아 판매 중이다.

지난해 돼지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도 삼겹살 100g을 1년 내내 1650원에 내놨다.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은 매장 개점 1년여 만에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별난푸줏간’을 다녀간 방문객들이 블로그를 호평의 글을 남기고,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높은 평점으로 반영되고 있다. 

최고 품질의 한우, 한돈의 다양한 상품이 최저가격이 구매할 수 있다는 입소문과 방문객들의 재방문이 더해지면서 ‘별난푸줏간’은 축산물 판매 명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별난푸줏간’의 내부 모습. 약 250여 평 규모로 한우, 한돈만을 판매하는 축산물전문판매장으로는 전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별난푸줏간’의 내부 모습. 약 250여 평 규모로 한우, 한돈만을 판매하는 축산물전문판매장으로는 전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한우의 올바른 유통‧활성화 위해 ‘전심’ 다할 터

대한사람대한으로는 한우유통업계를 리드하는 건실한 유통회사로 성장했지만, 형성길 대표는 여전히 하고 싶은 일도, 할 일도 많다고 했다.

“소매판매장을 처음 하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으며 적지 않은 손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정한 판매량을 파악하고 준비하면서 경영도 안정된 데다 무엇보다 맛있는 우리한우, 한돈을 값싸게 팔아서 너무 좋다는 소비자들을 직접 접하니 보람도 큽니다.”

형 사장은 별난푸줏간과 같은 직영 소매판매점의 2, 3호점 개점과 온라인 판매사업 등 다양한 축산물유통사업에 꿈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더욱 쉽고, 싸고, 맛있게 국내산 한우, 한돈을 즐길 수 있도록 자신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다고 했다.

“원대한 목표 같은 건 없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정직하고 투명한 유통으로 업계에서 믿음과 신뢰를 지켜가면서 생산 농가와 소비자를 잇는 유통의 접점에서 국내산 축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제 나름의 역할을 해내고 싶습니다. 직원들의 자녀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수준으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겠습니다.”

 형성길 대한사람대한으로 대표가 ‘별난푸줏간’ 매장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형성길 대표는 별난푸줏간 2호점, 3호점과 온라인 사업 등 축산물유통부문에서 시도해 보고 싶은 일이 여전히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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