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도축산업 결산과 전망
2021년 도축산업 결산과 전망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03.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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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사육두수 증가에 따라 출하물량 증가 2년간 지속 전망
소 도축작업 두수 1백만두 눈앞‧돼지 물량도 꾸준히 증가

 

[팜인사이트=옥미영 기자] 코로나 19로 인한 가정내 국내산 축산물 소비 증가와 가격 강세에 힘입어 가축 사육두수와 출하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도축업계가 호황에 접어들고 있다.

2021년 소 도축 작업 두수는 92만9793마리로 1백만두 작업을 눈앞에 두게 됐고, 돼지 작업 두수 역시 1838만2590두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산지 사육두수와 출하물량 증가세는 최소한 향후 2년간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을 기준으로 올해 출하가 예상되는 18개월령 이상 한우 수소 마릿수는 55만 마리로 전년 대비 6.3% 늘었고, 내년에 출하되는 7~17개월령 수소 마릿수 역시 46만 3천마리로 5.0% 늘었다.

올해 돼지 출하 마릿수 역시 지난해 자돈 및 비육돈 마릿수 증가로 증가가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된다. 산지 사육두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한우와 한돈 업계가 수급 불안으로 인한 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도축업계는 출하량 증가에 따른 물량 확보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도축산업을 결산한다.

2021년 소와 돼지 도축 두수는 사육두수 증가에 따라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소 도축 두수의 경우 한우 79만4238두를 비롯해 총 92만9793두를 잡아 전년 대비 4.86% 늘었고, 돼지 작업 두수는 1838만2590두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산지 사육두수 증가에 따라 올해 소와 돼지의 작업 물량은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한우 도축 마릿수는 평년(75만7천두)보다 증가한 85만 9천 마리로 예측됐다. 사육두수의 꾸준한 증가로 인해 2023년엔 91만1천 마리, 2024년엔 한우 도축 마릿수만도 99만 9천 마리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돼지 도축 마릿수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면서 평년(1725만 9천 마리) 대비 4.9~6.6% 증가한 1810~1840만 마리가 예측됐다.

소의 경우 농협의 4대 공판장(음성, 부천, 나주, 고령)의 경매 사업 활성화 등 한우 출하가 집중되면서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시장점유율 재편이 지속하고 있다.

2021년 소 도축작업 물량의 58.4%를 차지했던 협동조합의 시장점유율은 2021년에도 같은 추세를 이어가면서 58.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돼지의 경우 민간도축장들의 시장점유율이 70%를 넘는 수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돼지 부문에서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협동조합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2020년 전체 시장 물량의 72.4%를 차지했던 민간도축장들의 시장점유율은 2021년 70.1%로 소폭 줄어든 반면, 협동조합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 27.6%에서 지난해 29.9%로 30% 선 지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는 돼지 출하 두수가 평년대비 5~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증가한 출하물량이 어디에서 흡수되는지에 따라 시장점유율의 변화에 지각변동에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도드람FMC와 포크빌공판장의 급속한 성장 속에 올해 부경양돈농협의 공판장 가동과 영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패커형 양돈농협의 돼지 부문 시장점유율이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인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한 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소를 도축한 작업장은 농협 음성공판장이었다.

음성축산물공판장은 15만785두를 작업해 1위를 차지했고, 2위와 3위 역시 전년과 마찬가지로 농협 부천축산물공판장과 도드람LPC가 차례를 이었다.

다만, 이들 도축장은 도축장 종사자들의 코로나 양성자 발생 등으로 도축일수가 전년보다 줄면서 전체 소 출하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작업 두수는 소폭 감소했다.

4위와 5위는 협신식품과 부경축산물공판장으로 이들 두 작업장은 2020년 5위와 4위에서 각각의 순위 변동이 있었다.

10위 권내 소 작업장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대전충남양돈농협의 포크빌 도축장이다. 포크빌 도축장은 지난해 4만469두를 작업하며 처음으로 10위 권내에 진입했다.

2020년 8월 준공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한 포크빌 공판장은 준공 당해연도에 1만여 두를 작업하며 20위권 내에 진입한 뒤, 개장 1년여 만에 전국 소 작업장 8위에 입성했다.

포크빌 도축장의 빠른 시장 안착은 향후 도축업계의 시장판도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0위권 내 소 도축장에서 협동조합이 차지하는 도축장은 2020년 7개소에서 포크빌공판장이 추가로 늘어나면서 2021년 8개소로 확대됐다.

올 한해 소 도축 물량이 1백만 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소 도축 물량의 쏠림현상이 더욱 가속할 것인지, 민간도축장들의 시장 탈환이 시작될 것인지 올해가 시장 변화의 변곡점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늘어난 소 출하물량이 10개 도축장 등 대형도축장으로 흡수될 것인지, 나머지 중소규모 도축장들에 분산될 것인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2020년, 2021년 전국 10위권 내 소 도축장들의 작업 두수는 총 59~61만 두를 차지하면서 전체 도축 시장의 67%를 점유한 상태다.

도드람김제에프엠씨는 지난해 72만여 두의 돼지를 작업하며 작업 규모별 돼지 도축작업장 1위에 올랐다.

2위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이지바이오 그룹의 ㈜팜스토리 한냉이었다.

도드람안성LPC는 2020년에 비해 작업 물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61만 두를 작업해 김제와 안성을 합한 도드람양돈농협의 돼지 도축 마릿수는 총 130만 두를 넘어서면서 전체물량의 7.3%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위권 내 돼지 도축작업장의 가장 큰 변화는 협동조합형 패커의 확장세다.

돼지의 도매시장 상장 비율이 감소하면서 농협경제지주 도축장들이 소 도축에 작업이 집중되며 돼지 부문 작업 두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전충남양돈농협의 포크빌은 소 도축부문 8위에 오른 데 이어 돼지 부문에선 3위를 차지하며 소, 돼지 등 포유류 모든 부문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포크빌의 경우 도드람과 마찬가지로 조합원들의 자체 출하물량(돼지) 기반을 갖춘 데다 수도권 및 충청권에서의 소 상장 경매 물량을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포유류 도축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돼지 도축 두수 역시 예년 대비 올해 출하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양돈농협과 지역축협 중심의 협동조합형 도축장들의 시장점유율 변화가 향후 도축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올해는 부경양돈농협의 축산물종합유통센터의 본격 가동과 연말 안동봉화축협의 축산물종합유통센터 개장 등이 예정된 가운데 마케팅 부분에 전력을 쏟고 있는 도드람양돈농협과 포크빌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향후 시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10위권 내 돼지 도축장들의 시장점유율이 2020년 31.7%에서 2021년 32.1%로 대형 도축장들 중심의 물량 집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돼지 부문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할 것인지, 중소규모 도축장들의 반격이 시작될 것인지 올 한해가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2022년 신년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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