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직격탄 맞은 ‘사료 곡물 수급’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직격탄 맞은 ‘사료 곡물 수급’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03.21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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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남미산에 대체 수요 집중...옥수수 가격 전년대비 53% 급등
농협 계통사료 가공 조합장들 “특단의 대책 마련 시급” 한 목소리

[팜인사이트=옥미영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전면 중단되면서 국제 곡물 수급 불균형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모든 곡물 선적 항구의 입·출항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미국과 남미산으로 대체 구매가 집중되며 사료용 주요 곡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15일 김해 아이스퀘어 호텔에서 열린 ‘축협배합사료가공조합장 업무협의회’에서 나수민 농협사료 외자구매부장이 보고한 국제곡물 수입원료 시황에 따르면 ’22년 옥수수 구매 평균가격은 2021년 평균 281불에서 350불까지 25% 상승했다.

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가 반영된 옥수수의 최근 시황은 톤당 430불까지 급등했다.

소맥과 대두박 등 나머지 주요 원료 가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산이 세계 수출물량의 28%를 차지하는 소맥의 경우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로 초강세를 보이며 최근 시세가 톤당 500불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년 평균 289불에서 무려 73%가 상승한 것이다. 대두박과 단백피, 팜박 역시 러시아와 우크라니아 전쟁 영향으로 전년대비 13~47%까지 올랐다.

더욱이 국제 곡물 가격은 미국산으로의 대체수요 집중과 유가와 비료 등 각종 생산비 증가로 인한 파종량 감소가 예상되며 향후 곡물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현실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농협 계통 사료 가공조합장들은 국제 곡물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사료 가격 인상을 최대한 늦추고 인상분을 최소화한 것과 관련해 “코끼리에게 비스킷을 준 것과 다름없다”며 사료 공장의 경영난을 호소했다.

특히 최근의 시황은 물론 앞으로의 가격 상승 전망을 크게 우려하며, 축산농가와 사료업계를 위한 정부와 농협중앙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정훈 양주축협 조합장은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맞게 사료 값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축산농가들에게 곡물 가격 인상분을 모두 전가할 수는 없다”면서 “축산농가와 업계를 위해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상 광주축협 조합장은 “사료용 원료가격 상승은 축산업계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고 있다”면서 “사료원료구매자금의 지원규모를 대폭 늘릴 수 있도록 정부와 중앙회가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글로벌 여건에 따라 좌우되는 곡물 가격 상승분을 국내산 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상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수급조절 사업을 통한 선제적 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용욱 합천축협 조합장은 “사료 값 인상이 능사가 될 수 없는 만큼 한우 지육가격을 상승을 통해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상쇄시켜야 한다.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해 중앙회가 나서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강조했다.

송태용 김해축협 조합장은 “소 값은 떨어지고, 사료 값이 인상되면 축산농가들의 경영난 악화는 불보듯 뻔하게 된다”며 “현재 농식품부가 한우협회와 중앙회를 통해 추진 중인 미경산우와 경산우 수급조절 사업은 실효성이 떨어져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상황임을 직시, 중앙회가 나서 과감한 감축 방법을 정부에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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