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발전 폐열 원예농가에 난방수로 무상 공급
버려지던 발전 폐열 원예농가에 난방수로 무상 공급
  • 김재민
  • 승인 2022.04.20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 새로운 경축순환 모델로 급부상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에서 버려지는 발전 폐열이 인근 시설원예 농가의 난방용수로 무상공급이 시작되면서 경축순환농업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다.

청양 가축분 에너지화 시설 전경. 시설 인근에 비닐하우스 단지가 위치해 있다.
청양 가축분 에너지화 시설 전경. 시설 인근에 비닐하우스 단지가 위치해 있다.

그동안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의 발전 폐열은 시설의 자체 난방용으로 일부 사용하고 대부분을 버리고 있었지만, 최근 유류가격의 급등하면서, 시설원예 농가의 생산비가 높아지면서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발전 폐열 활용이 추진되게 되었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해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의 발전 폐열 공급시설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당 지침을 개정하고,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운영하는 전국 8개소에 대한 발전 폐열 공급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청양군 소재 시설에 발전 시설에서 온실 공급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청양군에 위치한 ㈜칠성에너지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은 농식품부에서 지원한 공동자원화시설로서 연간 5만 7천 톤의 가축분뇨와 2만 5천 톤의 음폐수 처리를 통해 연간 약 2,170가구(4인 기준)가 사용할 수 있는 약 6,000MW 전기를 생산하고 있었으나 발전 폐열(시간당 약 1,031kW) 대부분을 버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농식품부는 청양군, 한국농어촌공사 및 축산환경관리원과 함께 에너지화 시설의 발전폐열을 시설온실에 제공할 수 있는 이송관로의 설치에 필요한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작년 하반기부터 추진하여, 290m의 온수 이송관로를 지중으로 설치하고, 시설온실의 난방배관을 통해 작물 생육에 필요한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청양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농가의 수익성 향상과 함께 재생에너지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및 재배 농산물의 저탄소 마케팅 등을 통한 저탄소 유통판로 개척 등 부가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업에 참여한 시설원예 농가는 그동안 생산비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겨울철 난방비 부담으로 인해 작물 생육에 필요한 최소 난방온도로 운영하여 왔지만,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발전폐열을 이용하게 되면서 작물 생산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작물 생육과 생산성이 향상되는 한편, 연간 5천만 원에 달하는 난방비가 절감되어 수익 측면에서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면서 만족감을 표현했다.

한편 최근 가축분뇨 에너지화시설의 발전폐열을 활용한 지역상생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환경친화적 농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충남 아산의 가축분뇨 에너지화시설은 매일 발생하는 발전폐열(96,402Mcal)을 유리온실(지역주민 운영)과 지자체로부터 위탁운영하는 비닐하우스에 난방 온수를 무상공급하여 연간 40백만원의 난방비를 절감하고 있다. 또한 충남 홍성의 원천마을은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이 중심이 되어 에너지 자립마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마을기업을 설립하여 발전폐열을 활용한 수익사업(시설원예, 농산물 건조장 등)을 구상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