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연간 1백만두의 소를 폐사시키는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유전적 방법을 찾았다
아프리카에서 연간 1백만두의 소를 폐사시키는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유전적 방법을 찾았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2.04.2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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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2-319, 4월25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54개국이 3억5천만여두의 소를 사육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연간 1백만두의 소를 폐사시키는 치명적인 질병을 유전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고 케냐의 국제가축연구소(the International Livestock Research Institute, ILRI)와 영국 에딘버러 대학 연구진이 발표하였다.

아프리카 동부 해안 열병(East Coast fever) 또는 타일레리아병(Theileriosis)이라고도 하는 이 질병은 진드기에 의해 전파되는 원충성 질병으로 백혈병 증세를 보여 치사율이 거의 100%에 가까운 무서운 질병이다. 특히 콩고, 케냐, 모잠비크, 탄자니아, 우간다, 잠비아 등 13개국에서 30초에 한 마리 꼴인 연간 1백만두가 발생 후 폐사하여 영세 농가들에게 연간 3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질병의 치료법으로는 부파바쿠온(Buparvaquones)이라는 약제 처방과 백신 처방, 진드기 살충제를 처방한 욕조에 소를 소독시키는 방법 등이 있으나, 백신인 경우 일반 백신에 비해 20배정도 값이 비싸고, 약욕인 경우에도 1주일에 한번 정도 시켜야하는 번거러움으로 퇴치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13년부터 케냐에서 이 질병의 백신 관련 연구를 수행해 왔는데, 백신을 맞지 않은 대조군의 소 12마리 중 9두가 폐사하였으나 그중에 살아남은 3두의 혈통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모두 같은 아비소에서 태어난 것으로 우연히 발견하여 집중 연구에 착수하였다.

이 아비소는 등에 혹이 달린 보란(Boran)종 수소로 발견 당시 도태되었으나 현지 실태조사 결과 이 아비소에서 태어난 15두의 새끼 중 12마리가 이 원충성 질병에서도 살아남은 것으로 확인되었고, 연구팀은 이 후손들의 유전자를 집중 분석한 결과 이 열병을 극복하는 유전적 지표인자를 특정하는데 성공하였다.

연구팀은 현재 이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들 유전인자 후손들을 번식시키면 20두중에 1두정도의 확률로 이 질병에 취약할 수 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정확한 유전자를 규명하여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하여 질병에 걸리지 않는 소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러한 유전자 편집기술 적용시 인체 부작용 여부에 대한 부속 연구도 병행할 필요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인체 백혈병 연구에도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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