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가격 하락세에 농가 출하 지연…‘저수지 현상’ 생기나
한우가격 하락세에 농가 출하 지연…‘저수지 현상’ 생기나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04.28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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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두수 예상치 밑돌며 출하월령 전년대비 0.8개월 증가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최근 도매시장 한우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사육두수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농가들이 출하를 미루며 도축지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고기 이력제 현황에 따른 월령병 사육두수와 암소도축률 등을 감안한 출하두수가 예상치를 훨씬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5일 수원축협 회의실에서 열린 ‘2022년도 전국한우조합장협의회’에서 보고된 최근 한우 도축 동향에 따르면 ’22년 1~3월까지 도축물량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20만5천두였다.

경락가격은 1만9754원으로 평년에 비해선 9.4% 상승했지만, 전년에 비해 3.2% 하락했다.

도매시장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농가들이 출하를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예측한 1/4분기 예상출하물량은 21만4천두였고, 농협 한우국의 예상출하물량은 22만~22만2천두 수준이었지만 실제 출하물량은 예상치 보다 최소 9천 두에서 많게는 1만7천두가 적었다.

농협 한우국이 축산물품질평가원의 한우 출하월령 현황 분석한 결과에서도 ’22년 3월 거세우 출하월령은 31.2개월로 전년대비 0.8개월 증가했다.

한우국 강병규 박사는 “올해 들어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며 농가들이 출하를 보류하면서 사육두수가 늘어나도 비육기간이 늘며 도축두수가 감소하는 ‘저수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상치에서 감소한 출하두수 영향으로 인해 최근 도축장과 축산물공판장, 브랜드경영체들의 경우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는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경북의 한 육가공업체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년간 한우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출하월령을 지속적으로 앞당겨 출하한 데다 2019년 1월 한우 구제역 발생으로 가축시장 운영 중단으로 입식이 지연되면서 당초 예상했던 수준의 물량이 시장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도축장과 육가공업체의 경우 필요 물량을 제때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서는 올해 및 중장기 한우 수급 전망과 가격이 사육두수 증가 영향으로 도매가격 하락 폭의 확대가 전망되고 있는 만큼 단기 및 중장기 차원의 수급조절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한우가격 파동을 막기 위해 수급조절 사업을 단기 처방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정교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수급조절 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역 축협의 생축장을 활용한 미경산우 비육 사업의 선제적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조정현 함안축협 조합장은 “최근 우리 조합의 경우 생축장의 70%를 미경산우 한우 암소로 전환했다”면서 “생축장을 가진 축협들이 수급조절 사업에 앞장서,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는 한우 사육두수 조절과 가격 안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도 전국한우조합장협의회에 참석한 축협 조합장들이 한우가격 안정을 위한 수급조절 사업 적극 동참을 결의하고 있다.
2022년도 전국한우조합장협의회에 참석한 축협 조합장들이 한우가격 안정을 위한 수급조절 사업 적극 동참을 결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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