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온라인 시장’ 전성시대 왔나
한우 ‘온라인 시장’ 전성시대 왔나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04.2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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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 육가공 업체들까지 자체 쇼핑몰 ‘속속’ 런칭

중간 마진 없애고 제품라인 다양화…판매 활성화 ‘올인’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코로나 19로 인한 홈쿡과 집콕 생활로 지난 2년간 온라인에서의 식품시장 매출이 급속히 성장한 가운데 한우유통업계의 대응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기의 육색과 마블링을 직접 보고 선택했던 대면 판매 비중이 줄고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크게 늘면서 육가공업체들이 오픈마켓에 참여하는 일반적인 형태는 물론 직접 도‧소매 쇼핑몰을 개설해 운영하며 새로운 소비트렌드에 대응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온라인몰, ‘한우’로 차별화하며 성장 도모

대형할인점 매출 기준 1위를 고수해온 이마트의 경우 일찌감치 SSG닷컴을 운영하며 코로나 19 위기에도 온라인 시장에서 광폭 성장을 보이며 시장을 주도해 나갔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온라인 시장 평균 성장률은 15~16% 수준이었지만, SSG닷컴은 40%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 발생이 주춤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한우 판매비율이 20% 이상 성장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옴니채널’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 내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선 식품 부문의 차별화를 강조해온 마켓컬리는 다양한 브랜드와 부위, 등급의 한우 상품을 구비해 스토리를 입히고 세련된 감각의 디자인을 더해 한우판매를 주력 상품군 중의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정육부문의 강점을 내세워 시장에 진출한 정육각은 돼지에서 출발해, 한우까지 품목을 다양화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서울 강남의 한우 프리미엄 식당으로 알려진 설로인의 경우 농장과 직거래 유통에 자신들이 가진 숙성 기술과 적극적인 마켓팅을 통해 온라인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업계 최초로 온라인몰에서의 새벽배송을 시작한 마켓컬리는 한우상품의 경우 한우의 스토리에 감각적인 디자인을 입혀 제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사진은 마켓컬리의 한우 상품들).
업계 최초로 온라인몰에서의 새벽배송을 시작한 마켓컬리는 한우상품의 경우 한우의 스토리에 감각적인 디자인을 입혀 제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사진은 마켓컬리의 한우 상품들).

도매업계서 쌓은 노하우 ‘온라인몰’에 집약

한우 온라인시장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육가공업체들이 직접 온라인몰을 구축하는 등 시장에 뛰어들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생산부터 도축‧가공의 일원화로 한우계열화사업을 완성한 '민속한우'의 경우 식당 및 쇼핑몰에 고기를 납품과 직영 판매점을 운영해오다 자체 온라인 몰 '민속친한우' 쇼핑몰을 구축,  사업 활성화를 위해 수년한 공을 들여왔다. 냉장 및 냉동제품의 포장기술을 특화시켜 신선도를 높이고, 중간유통마진을 없앤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 시스템 정착으로 최근 한우 온라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민속한우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민속친한우'의 소매 사업자몰의 상품들.
민속한우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민속친한우'의 소매몰의 상품.

한우육가공업계에서 매출 수위를 다투는 건화육가공의 경우 ‘코스트코가 선택한 한우’라는 전략적 마켓팅으로 ‘건화한우다’ 쇼핑몰을 개점, 온라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도매사업 및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오랜기간 사업을 지속해온 경험과 숙련된 가공 기술을 갖춘 강점으로 다양한 부위, 등급, 상품의 한우를 직접 판매 중이다.

지역 농‧축협의 축산물과 농협이 직접 생산한 PB 상품을 취급하는 농협경제지주의 라이블리(LYVLY)의 성장세 또한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민간업체에 비해 온라인 쇼핑몰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산지 조합들의 온라인 시장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한 라이블리의 경우 생산 부분에 특화된 지역 농축협의 한우와 자체 가공상품을 판매를 통해 고객들의 높은 신뢰를 확보하며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농협라이블리는 온라인 사업에서의 비중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사진은 농협 라이블리 메인 화면).
농협라이블리는 온라인 사업에서의 비중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사진은 농협 라이블리 메인 화면).

한우업계, 포스트코로나 시대 준비해야

코로나로 달라진 食생활과 온라인 시장 확대는 한우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GS리테일의 경우 코로나 펜데믹 이후 한우부문 오프라인 및 온라인 매출이 20%와 80%를 차지하는 등 온라인 판매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민속한우의 ‘민속친한우’ 쇼핑몰의 경우 지난해 9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오프라인 매출을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자조금이 해마다 진행하는 설명절 한우장터의 경우 올해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역대 최고치인 14억원의 판매고를 올린바 있다. 이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작년 설 매출 5억2천만원 대비 무려 167%가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 위기 속에 한우가 온라인 시장 활성화로 시장이 크게 성장한 가운데 향후 한우고기 소비시장은 온‧오프라인 시장의 소비를 어떻게 조화롭고 균형있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조사에 따르면 방역제한 조치가 해제되며 오프라인 매장의 한우소비는 늘고, 온라인 소비는 하락추세로 전환되는 등 이미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지난 3월 농협 66개 매장의 한우 매출액은 11.6% 신장한 반면, 통계청이 조사한 3월 농수축산물의 온라인 쇼핑 동향은 마이너스 성장(-5.4%)을 기록했다.

한우유통업계 한 전문가는 “코로나로 인해 식생활과 구매 패턴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변화한 가운데 한우업계 역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의 달라진 식생활 및 구매패턴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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