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정액, 국내 환경에서의 유전능력 발현도 낮다
수입 정액, 국내 환경에서의 유전능력 발현도 낮다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04.2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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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와 환경차이로 북미산 정액 적합도, 유량 73% 체형 46% 불과

수입 정액의 국내환경 적합도 검증 시스템 완비 ‘시급’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북미산 수입 정액의 국내 낙농환경에서의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유전능력 발현도가 매우 낮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 경제지주에 따르면 지금까지 수입된 북미산 정액 총 4천여가지를 대상으로 수입국에서 평가된 유전능력과 한국 환경에서의 적합도를 고려해 재평가한 유전능력을 비교한 결과 북미산 정액의 국내 유전능력 발현 정도가 유량은 73%, 체형은 46% 수준에 불과했다.

유전평가의 신뢰도 역시 국내 환경에서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량과 체형에 대한 수입정액의 북미평가 신뢰도가 90% 수준에 달할지라도, 한국에서는 각각 유량 65.7%, 체형 41.4%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북미산 정액은 현재 수입국가에서 평가한 성적 그대로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어 국내 낙농가가 해당 성적을 신뢰하고 사용하게 될 경우 농가가 기대하는 개량 성과와 전혀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농협내 전문가의 설명이다.

특히 한국과 북미 간 낙농환경 차이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북미산 정액의 국내 유전능력 발현도는 더욱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북미산 정액의 정확한 사용을 위해서는 국립축산과학원이 제공하는 한국 환경으로 보정한 국제유전능력평가(MACE) 성적을 참조하거나, 국내 유전체 자료를 활용하여 평가한 유전체 평가 결과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오는 6월 유전체 자료를 제공한 농가를 대상으로 ‘암소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국립축산과학원과 젖소개량기관이 협업하여 국가단위 유전체 참조집단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평가할 수 있는 국가단위 유전체 유전능력평가 시스템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전체 분석을 통해 유전능력을 평가하면 표현형 성적과 혈연관계를 기반으로 평가했던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훨씬 빠른 시기에 정확한 유전능력을 알 수 있어 낙농가의 개량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호상 농협 젖소개량사업소 소장은 “수입정액은 국내 낙농환경에서 유전능력 발현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통되는 문제가 있다”면서 “후대검정과 유전체 분석을 통한 젖소 개량이 농가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될 거라 기대하며, 앞으로도 농가 소득 제고와 편의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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