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육류시장 동향과 국내 영향은
글로벌 육류시장 동향과 국내 영향은
  • 김재민 기자
  • 승인 2022.04.29 10:54
  • 호수 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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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글로벌 공급량 감소에 가격 강세
쇠고기 시장은 꾸준히 성장 전년 대비 1% 증가 전망

 

[팜인사이트=김재민 기자] 시장 개방 이후 우리나라는 주요 축산물 수출국들이 공들이는 시장으로 변화하였다.

특히 쇠고기의 경우 60~65%가 수입이 차지할 정도로 그 수요가 많으며 세계 최대 쇠고기 수입국 중 하나가 되었다.

돼지고기의 경우 자급률은 70% 후반대로 쇠고기에 비해 높지만, 수입 물량 대부분이 국내에서 인기가 있는 삼겹살 등에 집중되면서 국내 돈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글로벌 쇠고기 시장 전망

USDA는 2022년 전 세계 쇠고기 수출은 1% 증가한 1,200만 톤으로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의 증가가 EU와 일본의 소폭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쇠고기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호주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면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산 쇠고기 수입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최근 브라질과 중국 간의 광우병 무역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호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쇠고기 시장은 미국산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최근까지 호주의 가뭄 등의 여파로 공급 여력이 없던 틈을 미국산이 파고들면서 2021년 미국산 쇠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가 되었다.

미국 농무부와 미국 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11월까지 우리나라에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25만4,873t으로 같은 기간 일본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보다 더 많아지면서 미국산 쇠고기 최대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광우병 사태 이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미국산 쇠고기는 꾸준히 외연을 확장해 왔으며 2017년 호주의 가뭄 등 사육 여건이 악화하면서 호주산 쇠고기 공급이 감소하였고, 수출이 원활치 않아지면서 미국산이 쇠고기는 혜택을 톡톡히 보며 전체 수입 쇠고기 시장의 56%를 점유하게 되었다.

지난해 쇠고기 수입량은 45만2,813t으로 2020년 대비 8% 늘어났으나, 미국산은 같은 기간 11%가 증가하였고, 호주산은 1% 수입량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쇠고기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수입처를 남미 중심으로 전환한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과 호주는 우리나라와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특히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호주의 공세가 어느 때보다 거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월 쇠고기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국내로 수입된 쇠고기는 7만3,567t으로 지난해 대비 20% 증가하였으며, 같은 기간 미국산은 9% 증가하지만, 호주산은 30%가 증가하며 호주산 쇠고기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다만 3월 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1~3월 전년 대비 미국산은 10%, 호주산은 3% 증가하였고 전체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 55%, 호주 34%로 미국산의 강세가 여전한 상황이다.

글로벌 돈육 수급 전망

국제 돼지 수급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중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체 생산량을 대폭 늘리면서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 Foreign Agricultural Service(USDA FAS)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총 육류 공급량은 7,900만 톤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이전 전망보다 7%나 증가한 것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기 전보다 총 육류 공급량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2022년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 전망치는 1억990만 톤으로 이는 중국의 돼지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것으로 이전 전망치보다 5% 이상 증가한 것이다. 돼지고기 수출량은 1,230만 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EU 최대 돼지 생산국인 독일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과 몇 년간 이어진 양돈산업 불황 여파로 사육두수를 전반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곡물가 급등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면서 생산량을 축소하는 소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무너졌던 사육기반을 2021/2022년 완전히 재건하였고, 올해는 아프리카열병 발병 이전보다 공급 가능량이 더욱 늘어나면서 미국과 유럽 등으로부터 수입해 조달했던 물량을 줄일 것으로 전망되었다. (USDA)

현재 글로벌 돈육시장은 최대 수출국 중 하나였던 독일 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으로 수출이 중단된 이후 돼지고기 부족 상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자체 생산량 증가에 따른 수입 감소는 돈육시장의 여유를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중국으로 수출되지 못하는 물량 중 일부가 우리나라 일본 등으로 수출되며 돈가 상승세를 어느 정도 제어할 것으로 예측된다.

카길애그리퓨리나의 이일석 이사는 “글로벌 돈가 상승은 주요국들의 수출 여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최근 전국적으로 PED 등 질병이 많이 늘어나며 국내 공급 여건도 좋지 못해 돼지 가격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이사는 “돼지의 경우 사료 품질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은 사료 품질 저하로 이어지며 생산성을 크게 약화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생산성 하락에 따른 공급부족 현상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하였다.

국내 축산물 시장

현재 국내 돈육시장은 수입 감소와 생산성 하락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고돈가가 유지되고 있다. 생산성이 평균 상회하는 농가들의 경우 사료 가격 폭등에 따른 충격을 고돈가로 이겨내고 있으나 생산성이 평균 이하의 농가는 출하할 돼지가 없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고돈가에 도 불구하고 높은 생산비를 감당하지 못해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쇠고기보다 수입 영향은 많은 돼지는 수입 가능한 물동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고돈가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쇠고기 시장은 가격 하락이 현실화하면서 불황의 나락으로 빠져들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우도매시장 경락가격의 경우 2022년 1~3월까지 평균 가격은 1만9,743원/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399원/kg 대비 3%가 하락한 상황이다.

2분기 출하 예정 물량이 1분기 출하 예정 물량보다 많은 것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가격 하락이 점쳐지고 있으며, 특히 1~3월 수입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11%나 늘어나는 등 수입고기의 공세 또한 거세질 것으로 보여, 한우 가격 수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사료 가격까지 다시 급등하면서 한우 가격 하락기에 생산비는 급등하면서 국내 한우 농가들이 이중고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한우고기의 수요를 이끌었던 부동산 가격 상승, 주식과 가상화폐 등 금융자산의 증가, 국민소득의 증가 등 연속된 호재로 한우 소비기반이 어느 때 보다 튼튼했지만, 올해는 소비 호재를 이끌 이슈들이 모두 사라지면서 한우 소비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지난 2년간 증가한 한우 소비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위안 삼을 부분이다.

단 하나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코로나19 종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31일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이행되는 첫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였다.

이미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하고 있다. 구체적 내용까지 설명할 필요는 없겠으나 코로나19 종식이 소비 쪽 유일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2022년 3~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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