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사업장 오명 벗고 고속 성장 이뤄낸 ‘농협목우촌’의 도약
적자사업장 오명 벗고 고속 성장 이뤄낸 ‘농협목우촌’의 도약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05.03 08:50
  • 호수 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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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표기환 목우촌 대표이사
신규거래처 확보‧다양한 신제품 출시… 전 직원 합심 ‘성과’
목우촌 내부 홍보단 ‘M플루언서’ 적극 활용… 홍보 극대화
표기환 농협목우촌 대표이사

[팜인사이트=옥미영 기자] 2019년 매출 5822억 원 영업이익 46억 적자, 2020년 매출 6352억 원 영업이익 74억 흑자 매출 전년 대비 9% 신장, 2021년 매출 7088억 원 영업이익 87억 원 흑자 매출 전년 대비 12% 신장. 농협목우촌의 최근 3년간 매출 실적과 당기 순익 기록이다.

농협목우촌이 달라졌다.

5천억 원대 매출과 만년 적자사업장의 오명을 벗고 ‘종합식품회사’로 본격 도약하기 위해 탄탄한 경영 기반을 다지고 있다. 목우촌 내부 분위기 역시 직원들의 사기가 고조되며 2022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실적 달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년 전 농협목우촌 전무이사로 부임한 뒤 흑자 달성의 주역으로 꼽히며 목우촌의 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표기환 대표이사로부터 목우촌의 성장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Q. 2020년에 이어 2021년 농협목우촌 창립 이후 고속성장이라는 새로운 신화를 기록했다. 매출 증대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A. 지난 1월 4일 대표이사로 첫 업무를 시작하며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우리 목우촌 직원 여러분 모두가 우리 목우촌의 Hero입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목우촌의 매출 증대의 가장 큰 이유는 임직원 모두 적자사업장이란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영업활동과 원가절감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라는 시장의 급격한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신규 거래처 확보에 힘쓴 결과 하나로마트 4백여곳을 새롭게 개척하면서 신규 판로망을 확보해냈다. 다리두배 닭볶음탕, 뚱딴지 프랑크, 아로니아 비타민 프랑크 등 소비자기호를 살린 다양한 육가공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매출 확대를 시도했다. 여기에 목우촌의 내·외부 홍보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는 M플루언서를 지난해 40여명으로 확대·운영한 것도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탰다.

결국, 모든 성과는 전 임직원이 합심해 이뤄낸 성과라 할 수 있다. 2년 연속 흑자에 힘입어 직원들 역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되어 있어 올해 사업추진에도 큰 동력이 되고 있다.

Q. 매출 실적은 물론 재무제표도 개선되면서 적자사업장이라는 오명을 2년 연속 벗어났다. 재무제표 개선 배경은 무엇인가?

A. 재무제표 개선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시장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출시, 하나로마트 입점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판매기반 구축,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전담 조직 신설 등 소비트렌드에 적극 대응한 결과라 보여진다.

매출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와 페널티 제도도 주효했다고 본다.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각 지점별 평가를 통해 매출 실적이 좋은 지점에 대해선 상금을 저조한 지점에 대해선 과감히 패널티를 부과했다.

여기에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재무제표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본다.

지나치게 높은 할인율을 최소화해 가격을 정상화했고,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은 직원 특별 할인 행사를 통해 폐기율을 제로 수준으로 낮췄다. 목우촌 자체 공장 내부에서 수용할 수 있는 모든 가공을 흡수하는 등 손익에 악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노력을 지속, 재무제표를 개선해 나갔다.

 

Q. 농협목우촌 국내 대표 축산물 브랜드로 1990년대 발매되었다. 그만큼 축산업계 기여한 부분도 크다고 생각되는데 어떠한 부분을 꼽을 수 있나.

A. 1992년 축협중앙회는 축산물시범판매장 운영을 통해 업계 최초로 부위별 한우의 등급판매를 시작했다. 소 등급판정제도가 전면 도입되기 이전이었을 시기였던 만큼 등급별 판매는 소비자에게 매우 생소한 제도였다. 하지만 소 등급별 구분 판매는 본격적인 냉장육 유통과 함께 국내산 한우의 우수성을 각인시키게 됐고, 추후 제도를 전면 도입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목우촌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본다. 98년 제품을 처음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100% 국내산 원료육만을 고집하며 목우촌은 물론 국내산 축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데 노력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14년 연속 우수축산물브랜드 인증을 받는 성과로 이어진게 아닌가 한다.

Q. 매출 6000억 원 달성에 이어 한 해 만에 7000억 원 달성에 성공했다. 이러한 기세라면 매출 1조 원 달성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2022년은 농협목우촌이 미래성장 동력 육성에 내실을 다지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공장 시설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으로 김제 공정의 도축 물량을 늘리고, 음성공장의 부분육 생산을 증대시켜 안정적 생산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육계 농가를 100% 무항생제 생산 농가로 전환해 건강한 축산물에 대한 관심과 프리미엄 시장도 본격 확대하는 한편, 목우촌 대표 육가공 브랜드인 ‘주부 9단’을 HMR 카테고리까지 확대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광고홍보와 HMR 카테고리 다각화를 위한 HMR 전용공장 전환 검토 등 중장기적인 사업육성 로드맵을 구상 중이다.

최근 기업의 필수적인 생존전략인 ESG 경영도 관심을 갖고 있다.

도축폐기물 감량설비 도입, 친환경 패키지 사용 등 탄소 중립을 위한 솔루션(E)을 현실화하는 한편, 코로나 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의 권익 보호와 소득증대 도모, 협력사들과 농·축협 조합과의 상생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으로 위기를 극복(S), 윤리경영 추진을 통한 투명한 조직구조를 확립하고 내부 제안제도 활성화로 임직원의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G) 등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Q. 농협 사업이 모두 그렇듯이 목우촌 사업을 통해 회원조합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들을 더욱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에 대한 복안이 있다면.

A. 2021년 임실축협, 서귀포축협 등 13개 조합과의 상생협력을 통한 신제품(스모크치즈, 펫 간식 등) 19종을 출시하는 등 계통 간 시너지 확대와 농협목우촌 정체성 확립 및 역할을 강화했다. 앞으로도 조합과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축산물에 국한되지 않고 조합의 다양한 상품을 취급함으로써 농협목우촌 더 나아가 농협의 정체성과 소명을 다하겠다.

Q. 올해 사업목표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계획을 들려달라.

A. 올해는 목우촌이 입점되어 있지 않은 대형 할인매장의 신규 개척 등 오프라인 시장의 신규 입점을 비롯해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온라인 사업 비중도 더욱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2022년 사업목표는 매출액 6,892억 원, 당기손익 48억 원이지만, 시장 환경의 변화, 임직원들의 의지 등을 담아 매출액 7,700억 원, 당기손익 77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사료 가격 인상, 코로나19 등으로 쉽지 않겠지만, 지금까지 전 직원들과 합심해 좋은 성과를 거둔 것처럼 목표를 정하고 합심해 나아간다면 반드시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2022년 3~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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