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포크빌공판장 성공 이끈 '이제만 대전충남양돈농협 조합장'
[인터뷰]포크빌공판장 성공 이끈 '이제만 대전충남양돈농협 조합장'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05.02 08:50
  • 호수 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협동조합 패커가 시장 주도할 때 건전한 발전 기대할 수 있어”

농가는 생산에 전념, 조합은 축산물 공급기지 역할 담당에 ‘최선’
이제만 대전충남양돈농협 조합장
이제만 대전충남양돈농협 조합장

개장 2년이 안 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처음부터 사업 성공에 자신이 있었나

▲ 충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기르고 있으며, 소 사육두수 역시 40만 두를 넘어서는 ‘축산의 메카’다. 특히 우리 공판장은 천안이라는 교통의 요지에 자리 잡고 있어 전국 어디에서든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그만큼 생체 이동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어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 감량으로 인한 피해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도축부문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덴마크 DMRI 컨설팅을 통해 유럽의 선진도축 시스템을 우리의 실정에 맞게 현실화했다.

최적의 입지, 최고의 시설에서 도축·가공되는 축산물인 만큼 적정 수준의 가격만 뒷받침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이면 손익분기점에 달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계획을 충분히 달성하리라 본다.

‘안정적인 경매가격’은 공판장을 성공적 안착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

▲ 도축시설은 물론 판매기능 활성화를 위해 우수중매인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다양한 거래처의 중매인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정 등급만을 취급하는 중매인이라면 나머지 등급의 지육은 가격이 하락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1++등급 등 고급육을 주로 판매하는 거래처로 둔 중매인이나, 1등급을 주로 취급하는 정육식당을 주거래처로 둔 중매인, 육우나 낮은 등급의 소를 주로 판매하는 중매인 등 다양한 중매인을 유치했고, 그 결과 모든 등급에서 고른 가격이 지지될 수 있었다고 본다. 최근엔 운송비 절감과 오염원 사전차단을 위해 자가 가공시설을 갖춘 중매인이나 유통인들이 공판장 내에 입점하거나 공판장 인근으로 이전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앞으로 우리공판장의 ‘판매기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전충남양돈농협과 같은 협동조합형 패커의 성공이 국내 축산업계에서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는가.

▲ 민간기업이 중심이 된 기업형패커와 생산자 중심의 협동조합형 패커 중 어떤 방식이 국내 축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고민하면 답은 간단하다.

기업의 최대 목표가 이윤 극대화에 있다면, 협동조합의 목표와 비전은 생산의 기반이 되는 농가와 국내산 축산업의 경쟁력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윤을 최대 목표로 하는 기업이 중심이 된 패커는 우리 축산업을 사람 중심의 산업에서 효율 중심의 산업으로의 전환될 우려가 크다. 결국, 협동조합이 시장을 주도할 때 농가와 축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포크빌공판장의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농가는 고품질 축산물 생산에만 전력할 수 있고 조합은 산지 조직화와 유통의 주체로서 축산물 공급기지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 소 경매와 돼지의 도축·가공에 국한된 사업을 소포장으로 가공해 출시,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공판장 내에서 축산물의 도축과 가공, 소포장까지 완벽한 사업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천안지역에 ‘축산물 종합 타운’ 건립도 구상하고 있다. 충남은 명실공히 국내 최대의 축산업 생산 기지임에도 이렇다 할 축산물 소비 명소가 없는 부분이 늘 아쉽고 안타까웠었다.

우수한 품질의 국내산 축산물을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할 수 있는 축산물 명소를 만드는 게 큰 꿈이다. 단순한 한우프라자 수준을 뛰어넘는 축산물 거리, 축산물 타운이 현실화하는 그날을 기대해 달라.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2022년 3~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